"신용불량자 4명중 1명은 카드 대출로 발생"
"신용불량자 4명중 1명은 카드 대출로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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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고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된 사람 중 23%가 신용카드사에서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전국은행연합회가 김기식 민주통합당 의원에게 제출한 '가계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은행과 저축은행, 카드사 등 전체 금융업권 가운데 신용카드사에서 채무불이행자(신용불량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각 금융회사가 은행연합회에 등록한 총 채무불이행자 204만3810명(중복인원 포함) 가운데 신용카드사에서 돈을 빌렸다가 갚지 못한 사람은 46만8759명(22.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은행(44만4433명, 21.8%), 보증보험사(20만4222명, 10.0%), 상호저축은행(19만5852명, 9.6%), 할부금융사(18만6566명, 9.1%) 순이었다.

신용카드사의 가계대출 금액은 국내 총 가계대출의 2.7%에 그쳤다. 하지만 대출인원은 540만1798명(20.2%)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대출인 비중은 국내은행(41.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1인당 평균 대출금액은 500만원에 불과해 많은 서민들이 적은 금액을 빌려 쓰다가 연체하면서 채무불이행자가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의원은 "카드사가 소득 금액에 따른 상환 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카드 발급을 남용해 신용카드 사용자가 증가했다"며 "카드사의 고금리 카드론과 리볼빙 서비스 정책 등으로 1인당 평균 500만원의 소액 대출자들이 신용불량자가 됐다"고 밝혔다.

금융업권별 채무불이행율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정리금융공사 등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공공기관을 제외하면 증권사가 가장 높았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린 6만7476명 중 3만5815명이 돈을 갚지 못해 채무불이행율이 53.1%에 달했다. 이어 창업투자사(18.2%), 신기술사(17.5%), 상호저축은행(15.8%), 신용카드사(8.7%) 등 제2금융권의 부실율이 높았다. 채무불이행율은 전체의 64.0%가 제2금융권이었으며 가계대출 인원의 41.8%를 차지하는 국내은행은 4.0%에 불과했다.

김 의원은 "상환능력과 신용을 고려하지 않는 제2금융권의 무분별한 대출 영업을 규제하지 않으면 채무불이행자가 양산될 것"이라며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해지면 제2금융권이 부실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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