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 규제완화…'뜨는' 중소형 증권사는?
증권업 규제완화…'뜨는' 중소형 증권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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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NH농협증권, 신영증권 '유망'

[서울파이낸스 최재연기자] 증권업계가 증시 불황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가운데 자본시장법의 수혜를 받지 못하는 중소형 증권사들의 특화·전문화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브로커리지 수익 의존도를 줄이고 차별적인 사업 부문으로 경쟁력을 키워가는 중소형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금융위원회는 증권사의 영업 및 자본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내용의 '증권사 영업활력 제고방안'을 발표했다. 특히 중소형사들의 특화와 전문화를 유도하기 위해 동일계열의 복수 증권사 설립을 허용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실적 부진 등 당국의 기준에 못미치는 중소형사들을 중심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예상되는 가운데 특화·전문화 전략이 돋보이는 중소형사들이 주목된다. 업계는 KTB투자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 NH농협증권, 신영증권 등을 올해 유망 중소형사로 지목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중소형 증권사들의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중소사들의 특화·전문화 전략이 돋보인다"며 "KTB투자증권은 IB 부문에서, 메리츠는 종금업에서, NH는 채권 부문에서 각각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58.4% 늘어난 KTB투자증권은 IB부문의 수익 기여도가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 증가한 메리츠종금증권은 종금업 라이센스를 기반으로 기업금융에서 주로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NH농협증권 역시 주력사업인 채권 수익이 당기순익의 30%가 넘게 차지했다.

해당 증권사들은 자본시장법 등 정부 정책에 특별한 대응책을 마련하기보다 기존 주력 사업에 집중한다는 의견이다.

KTB투자증권측은 "정부 정책에 따른 업계 변화는 단시간에 나타나지 않는다"며 "주력 사업인 IB부문 강화에 힘쓰는동시에 리테일 부문에 지속적인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영증권측도 "자본시장법에 대한 공식적인 대응 전략은 없으며 그동안 주력했던 자산관리부문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화·전문화보다 수익원 다변화를 추구하겠다는 증권사도 있었다. 메리츠종금증권측은 "실제 종금업의 수익 기여 비중은 크지 않고, 특정 사업보다는 NTL(무수익채권), 외환거래, 기업금융 등 다양한 부문에서 실적을 내고 있다"며 "주력사업 하나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수익원 다각화가 메리츠의 생존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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