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CD사건 계기 '백오피스制' 추진
국민銀, CD사건 계기 '백오피스制' 추진
  • 황철
  • 승인 2005.08.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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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구업무 영업지원 분리 사고 원천봉쇄
강정원 행장 주도...관련 TF팀 중심 논의

국민은행이 CD위조사건을 계기로 영업점의 창구 업무와 영업지원업무를 분리하는 백오피스(Back Office) 제도 도입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CD위조사건 이후 전행적 차원의 대책마련과 함께, 근본적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 백오피스제 도입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CD 위조사건과 관련, 노조 지도부와의 면담 과정에서 백오피스 제도의 필요성을 강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오피스제는 창구업무와 영업지원업무(후선업무)를 분리하는 제도로 해외은행에서는 사고예방을 위해 활성화된 제도다.

강 행장은 면담 석상에서 “국민은행의 신영업점 시스템은 아직도 선진시스템에 비해 구식으로, 돈과 증서를 한 사람이 동시에 관리하는 데서 금번 사고의 원인이 있다”면서 “고객을 상대로 하는 직원은 돈과 증서를 못 만지게 하는 백오피스 제도가 사고 예방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국민은행의 제도와 관행을 면밀 분석해 일선창구와 백오피스를 분리해야 하며, 인력 확충도 선행돼야 한다는 뜻도 피력했다.

강 행장은 특히 거액 입금시 영업점간 나눠먹기식 행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현 영업점 자점 감사가 형식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국민은행은 행장 주도의 개선 요구에 따라 내부통제시스템 강화 방안 마련과 백오피스 제도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영업지원업무는 창구 내에서보다 본부를 통한 후선지원으로 이뤄지는 것이 대부분이었다”면서 “구체적인 시행방향을 언급하기는 성급하지만 강 행장의 추진력을 볼 때, 이번 사건을 계기로 파격적인 수준의 개선이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민은행은 유사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재무통제시스템을 감시하는 컨설턴트와 실무와 준법감시에 능통한 지점장들로 구성된 TFT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영업점 사고 예방을 위한 아이디어를 양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매월 은행장이 주재하고 전국 지역본부장이 참여하는 전행 차원의 내부통제대책회의도 마련된다.

이 회의에서는 월별 사고 유형을 분석하고 대응책을 마련해 내부통제시스템의 효율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위 관계자는 “강 행장은 형태는 좀 다를 수 있지만, 서울은행장 시절에도 국내 은행권 최초로 백오피스 제도를 도입한 선례가 있다”면서 “금융감독원의 감사와 여론 등으로 악화된 분위기가 수그러들 때쯤이면 제도 도입의 대략적인 윤곽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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