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랠리' 지속될까
'전쟁 랠리' 지속될까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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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낙관론 팽배... 돌출변수시 급락 가능성도
미국의 이라크 공습이 시작되고 처음으로 개장된 20일, 뉴욕증시는 소폭 상승세로 마감했다. 그러나 대규모 공습이 시작되자 21일 다우지수는 235포인트 급등하며 8천500선을 훌쩍 뛰어넘었다. 지표상으로는 전쟁 랠리의 모습이다. 이에 따라 美 증시의 전쟁 랠리가 얼마나 지속될 지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이라크 전쟁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성공적인 마무리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美 증시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 달러화도 강세를 나타냈고 채권가격은 떨어졌으며 유가와 금값은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낙관론을 감안할 때 이라크전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조짐이 조금이라도 보이기만 하면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 지난 19일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전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을 때 증시가 심하게 요동쳤던 것을 상기해 보자.

일부 분석가들은 주가가 이라크전 관련 뉴스에 따라 급등락한다는 사실은 상당수 투자자들이 경제 및 기업 펀더멘틀을 고려하기보다 모멘텀 투자에 나서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현재로서는 테러 위협이 상존하고 전쟁 기간, 피해 규모와 비용이 어느 정도나 될 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지나친 낙관론은 금물이다. 그러므로 오히려 현 시점에서 가장 불확실한 점은 전쟁 랠리의 지속 여부라고 볼 수 있다.

90년대 초 투자자들은 걸프전이 상당히 어렵게 전개될 것으로 우려했지만 예상보다 수월하게 진행되자 주가 상승세가 가속화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대부분 손쉬운 전쟁을 기대하고 있다. 게다가 당시에 S&P500 지수의 주가수익률이 15배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30배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91년 걸프전 때는 미국을 중심으로 국제사회가 결속했지만, 현재는 의견 대립이 팽팽한 상태다.

미국의 경제 펀드멘틀 자체가 취약하다는 인식도 소비지출과 기업투자의 반등을 어렵게 만드는 대목이다. 기업 재무구조 불안, 잠복해 있는 회계분식, 거시지표 부진 등 전쟁과 상관 없이 허약한 경제 요소들은 충분히 증시 랠리를 억제할 수 있는 요소들이다.

결론적으로 당분간 전쟁 진행 방향에 따라 주가 움직임이 좌우되겠지만, 거래량이 감소하는 어떤 시점에서는 변동성이 확대되며 랠리를 꺾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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