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캐피탈사…매각추진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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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시장에 나온 매물만 5곳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캐피탈사들이 영업환경 악화 등의 영향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스탠다드차타드 금융그룹 등 일부 금융지주들이 내실경영을 위해 계열 캐피탈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까지 매물로 나온 곳은 SC캐피탈, 우리파이낸셜, KDB캐피탈, 외환캐피탈, 산은캐피탈 등 5곳에 달한다.

SC캐피탈은 2007년 말 설립 이후 할부금융 등 소매금융을 맡고 있지만, 캐피탈 시장 침체로 손실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SC캐피탈은 130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외환캐피탈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외환캐피탈은 올 상반기 3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1년 -332억원, 2012년 -234억원 등 3년 연속 적자 행진이 전망된다.

이처럼 은행계 캐피탈사들이 매물로 나온 것은 지난해에 이어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카드사나 저축은행들이 할부금융에 뛰어들게 되면서 향후 시장 상황은 더욱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이들 캐피탈사의 매각, 또는 합병 여하에 따라 업계의 판도가 변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산 3조원대인 우리파이낸셜은 금융지주사 가운데 캐피탈사가 없는 KB금융지주가 유력 인수후보로 점쳐지고 있으며, 산은캐피탈의 경우 기업금융에 특화돼 있는 만큼 소매금융 위주의 캐피탈 사들이 인수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가격이다. 업황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데다 적잖은 자금을 들여 캐피탈사 인수에 뛰어들 곳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신한, 하나, 농협 등 타 금융지주들의 경우 이미 사업을 진행하고 있거나 매각을 해야하는 처지라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캐피탈 업계가 금리인하 등으로 불황을 겪고 있는 만큼 인수의지를 밝히고 있는 곳은 별로 없는 실정"이라며 "우리파이낸셜 등은 상당히 매력적인 매물인 것은 틀림없지만 인수가격에 부담을 느낄 수 있어 매수자를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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