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9월 기준금리 4개월째 '동결'…年 2.5% 유지
한은, 9월 기준금리 4개월째 '동결'…年 2.5%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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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문가 전원 동결 예상…"금리변동 이유 '無'"
전문가들, 연내 금리동결 전망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한국은행이 9월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넉 달째 동결했다. 대외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지만 국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등 기준금리를 변동시킬만 한 요인은 부재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은행은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9월 기준금리를 현행 2.5% 수준에서 동결 결정했다. 지난 5월 0.25%p의 금리를 인하한 이후 넉 달 연속 동결기조를 이어간 것이다.

시장에서도 일찌감치 9월 기준금리의 동결을 확신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서 응답자(126명)의 100%가 금리 동결을 점친 것. 채권전문가들은 전월에도 응답자 전원이 금리동결을 예상한 바 있다.

응답자들은 "주요 선진국의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 등 금리 상승요인과 신흥 금융시장의 불안, 시리아 리스크 등 대외적인 하락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기준금리 변동에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이 대외 불안에도 불구하고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판단한 데에는 국내 경제가 사상 최대수준의 경상수지 흑자 및 외환보유액규모 유지, 사상 최저금리의 외평채(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 등으로 미뤄볼 때 견고한 펀더멘털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과 국내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9월 경제동향(그린북)'에 따르면, 정부는 경제지표로 미뤄볼 때 국내경제는 경기 개선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설비투자 부문의 부진과 미국 양적완화 리스크(테이퍼링)에 따른 대외 위험요인의 상존은 여전한 우려 대목이라는 평가다. 앞서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국내 경기에 대해 "완만한 경기 개선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미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과 중동지역 정정 불안, 일부 신흥시장국에서의 자금 유출 지속 등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으나 신흥국 불안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미미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경상수지가 흑자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낮은 단기외채비중, 자산가격 버블 징후가 거의 없다는 이유에서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대내외적으로 국내 경기의 위험 요인이 많지만 하반기 국내 경기는 완만한 회복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큰 위협 요인이었던 중국의 경착륙 우려가 완화된 점과 선진국의 경기 회복세 지속, 상반기 재정 집행 효과와 정부의 투자 활성화 대책 등이 회복세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채권분석 팀장은 "우리나라는 환율의 안정성이 유지되고 있는 등 대외변수와 경제여건면에서 충분한 금리 변화요인을 갖추고 있지 않다"며 "한은이 통화정책의 방향을 바꾸기는 어렵고 연내 동결 전망 역시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한은은 향후 변화 추이에 대해 신중한 모니터링을 강조할 것"이라며 "아직까지 원화 환율이 안정권에 진입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기 때문이며 신흥국의 환율, 기준금리 향방 및 이에 따른 국내 환율 방향성 등이 가장 큰 고려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SC은행도 한은이 연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SC은행은 이달 한은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었으나 국내 선행지표 개선 속 통화정책보다는 재정정책이 선호될 것으로 보고 한은이 내년 하반기에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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