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카' 포르쉐·람보르기니, 불황에도 세력 확장
'럭셔리카' 포르쉐·람보르기니, 불황에도 세력 확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LP700-4 로드스터. (사진=람보르기니 서울)

수억원대 호가해도 성장세 지속…"경기 영향 없어"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수입차 시장이 성장 가도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대당 수억원대를 넘나드는 럭셔리카 시장도 국내 시장에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독일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쉐는 자사의 한국 법인을 내년 1월 공식 출범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포르쉐는 임포터인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를 통해 국내 시장에 판매됐지만, 앞으로는 독일 본사가 직접 국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뜻이다.

포르쉐가 이같은 결정을 한 데에는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판매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데다, 슈퍼카 수요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실제 포르쉐는 올 들어 8월까지 전년 동기대비 30.7% 상승한 1357대를 국내 시장에 판매했다.

판매 성장세 뿐만 아니라 수익성 측면에서도 상위권이다.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는 지난해 매출액 1836억원, 영업이익 152억원을 기록하며 수입차 업계 5위를 차지했다. BMW, 아우디-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등이 수만대를 판매하며 비슷한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남는 장사'다. 헬무트 브뢰커 포르쉐 AG 해외 신흥 시장 담당 부사장이 "한국은 높은 성장 가능성을 가진 시장"이라고 말한 배경이다.

슈퍼카를 내놓는 다른 자동차 업체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벤틀리는 지난해에 비해 5.0% 늘어난 84대를 판매했고, 롤스로이스도 10.5% 상승한 21대를 팔았다. 최근 1억원대 스포츠카 F-타입을 출시한 재규어는 올 들어 1166대를 판매, 지난해에 비해 47.4%의 증가세를 보였다. 

람보르기니도 올해 한국시장에서 목표했던 30대 판매를 모두 달성할 전망이다. 이르면 올해 안으로 부산 지역에 새로운 전시장을 만들 계획도 갖고 있다. 특히 회사 측은 한국시장의 성장세가 다른 나라에 비해 빨라 고객 대기시간도 비교적 짧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슈퍼카 수요가 워낙 많은 탓에 평균 18개월은 기다려야 람보르기니 차량을 받을 수 있지만, 한국 고객의 경우 1년 가량만 기다리면 된다.

이동훈 람보르기니 서울 사장은 최근 아벤타도르 LP700-4 로드스터를 출시하며 "슈퍼카 시장은 경기와 무관하게 꾸준히 커 가고 있다"며 "한국은 매년 5% 가량 성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탈리아 명차인 마세라티와 페라리를 판매하는 FMK는 구체적인 판매량을 공개하진 않고 있지만, 올해 2배의 성장 목표를 세웠다. 김영식 FMK 전무는 "지난해 이후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며 "올해는 1억원대 초반의 신차 출시로 판매대수가 지난해보다 2배 가량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세계적인 럭셔리카 브랜드라고 해서 모두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GM의 대표적인 럭셔리카 브랜드 캐딜락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219대로, 전년에 비해 40.0% 급감했다. 앞서 캐딜락 측은 국내 시장에서의 부족한 라인업을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꼽은 바 있다. 그러나 아직 라인업 확충은 지지부진한 모양새다.

캐딜락 관계자는 "올해는 ATS 출시 이후에 따로 준비하고 있는 신차는 없다'며 "하반기에 신차가 나와도 연식변경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현재 출시하기가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