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ELW 개장 앞두고 '총력전'
증권사, ELW 개장 앞두고 '총력전'
  • 전병윤
  • 승인 2005.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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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홍콩 출장 및 대대적 상품 마케팅 실시
초기 시장 선점이 관건...他社 정보 파악 분주

증권사들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ELW(주식워런트증권) 시장 개설을 앞두고 막바지 총력전에 들어갔다.

우선 발행 인가를 받은 증권사들은 전 세계에서 ELW 시장이 가장 활성화 돼 있는 홍콩으로 임직원들을 파견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직원 교육 및 대고객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ELW 매매 시스템 개발도 마무리 작업에 들어가면서 초기시장 선점을 위한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ELW 발행 인가를 받은 8개 증권사 사장단들은 홍콩 시장을 방문한 것을 비롯, 현대증권의 경우 이미 수 차례 관련부서 직원들을 홍콩으로 보내 직접 매매를 해보면서 비록 매매손실은 봤지만 직원들이 실전감각을 익힐 수 있었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4차례에 걸쳐 홍콩으로 직원들의 연수를 계획하고 있어 ELW에 대한 상당한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거래소 주식 시장에 대한 수수료 수익을 100으로 기준 삼을때 선물·옵션 수익이 16% 정도라면 초기 ELW 시장의 매매 수수료 수익도 이와 비슷한 것”이라고 전제한 뒤 “선물 옵션과 달리 9개 증권사만 참여하는 ELW의 경우 이에 대한 수익 비중이 커져 안정적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초기에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증권사는 ELW 거래대금이 연간 180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으며 이에 따른 위탁수수료 수입이 연 200억원 안팎까지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초기 시장 선점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위해선 일선 영업점 직원을 대상으로 ELW에 대한 상품 교육과 마케팅, 매매 시스템의 우월성 등에서 성패가 갈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특히 일부 증권사는 ELW 관련 마케팅에 10억원 규모의 예산을 쏟을 것으로 알려지는 등 전사적인 차원에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또 이와는 별개로 증권사들은 ELW 매매 수수료 책정과 발행 기간, 워런트와 주식의 전환비율, 해당 종목의 프리미엄 산정에 따른 행사가격을 놓고 신경전도 일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ELW의 발행가격과 행사가격은 증권사들이 자율적으로 가격을 정하는데다 시장 개설에 따른 일종의 기준가격이 없어 각 사별로 엇비슷한 수준에서 첫 ‘카드’를 뽑기 위한 눈치 보기도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는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ELW 수수료를 거래소에 준하는 수수료 수준으로 책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처럼 과당경쟁에 따른 저가수수료도 우려되고 있어 각 사별 수수료 체계에 대한 정보 파악에도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ELW 발행 증권사들은 같은 종목에 대한 타 사의 만기 행사가격을 어떤 수준에서 책정할 지에 따라 거래 활성화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각 사별 가격의 편차를 줄이기 위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

이에 대해 증권사 한 관계자는 “자칫 자율적인 가격 결정 문제가 담합의 소지로 비춰질 오해가 있어 시행착오를 최소화 시켜 나가기 위한 물밑 작업에 한창”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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