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환율전망] '엔' 주목…1060원대 박스권 등락
[주간 환율전망] '엔' 주목…1060원대 박스권 등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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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 동조화 현상…당국 경계감↑"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월말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 출회로 하락 압력을 받겠으나 '엔' 약세에 따른 당국의 개입 경계감으로 하단은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환율은 1060원대의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5원 오른 1060.7원에 출발해 전날보다 1.7원 오른 1061.9원에 장을 마쳤다.

장초반 환율은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출회된 영향으로 하락 전환해 낙폭을 키웠으나 오후들어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강화되고 수입업체의 저가성 결제수요(달러 매수)가 유입된 영향으로 상승 전환해 장을 마쳤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주요 해외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수급 및 당국의 개입 경계감에 따른 박스권 거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환율 반등시마다 출회되는 매물이 추가 반등을 제한하고 있다"며 "월말을 맞아 네고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어 환율 하단은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의 핵협상 타결로 참가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데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추가 금융완화 단행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엔화 약세는 가속화되고 있다.

원·엔 환율은 1040원대로 거래되며 5년만의 최저치로 내려섰으며, 달러당 엔화 환율은 101엔대 거래를 유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경계감도 강화되는 상황. 급기야 이날 현오석 경제부총리 기획재정부 장관은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이지만 급격한 변동은 주시하고 있다"며 개입성 발언을 내놨다.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규모 축소) 이슈도 꾸준히 환율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미 연준(Fed)이 수 개월 내 테이퍼링을 단행할 수 있다고 밝힌 가운데, 관계자들의 발언 및 테이퍼링 전망에 따라 환율 등락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이번주 환율은 1060원대 박스권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엔·달러 환율이 100엔대를 돌파하면서 이미 원화가 엔화와 동조화 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관련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주 발표가 대기중인 미국의 경제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면 테이퍼링 이슈가 다시 부각될 것이고 이는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자금 유입도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번주 미국에서는 잠정주택판매, 주택착공, 건축허가, 소비자신뢰지수, 시카고 PMI,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 경기선행지수 등의 발표가 대기중이며 국내에서는 10월 국제수지 발표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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