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중소기업 인당 매출액, 10대 그룹 절반
[서울파이낸스 임현수기자]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의 생산성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전체 기업의 인당매출액이 최근 5년 새 7.5% 줄어든 가운데 중견·중소기업의 인당 매출액이 10대그룹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국내 10대 그룹과 통계청이 최근 전수 조사한 1만2010개 법인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10대 그룹의 1인당 매출은 14% 늘어난 반면 중견·중소기업의 경우 19%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10대 그룹의 인당 매출은 10억6000만원에서 12억800만원으로 14% 늘어난 데 반해 중견·중소기업은 7억4800만원에서 6억600만원으로 19% 감소해 격차가 33%포인트로 벌어졌다.
이와 관련 CEO스코어는 "이처럼 대·중소기업간 인당 매출 증가율이 격차를 보이는 것은 10대 그룹은 고용을 크게 늘리지 않으면서 몸집은 급속히 불린 반면 중견·중소기업은 고용을 크게 늘렸음에도 매출이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통계청이 최근 조사해 발표한 사용근로자 50인 이상 자본금 3억 원 이상 비금융 기업 1만2010개 기업들 중에서 10대 그룹을 제외할 경우 매출은 1천854조 원에서 1천682조원으로 9.3% 줄고, 고용인원은 248만명에서 278만명으로 12% 늘었다.
반면 지난 2008년 671조 원의 매출과 63만명의 인원을 고용하고 있던 10대 그룹은 2012년 매출이 1천63조원으로 58.4% 늘었지만 고용은 88만명으로 39% 느는데 그쳐 인당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효과를 거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