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銀, 토지분양중도금대출 시장 잡기 '혈안'
市銀, 토지분양중도금대출 시장 잡기 '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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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공사와 업무협약 맺기 '분주'

土公 소극적…과거 협약 파기 '괘씸죄?"
 
국내 은행들이 한국토지공사와 토지분양중도금대출 업무협약을 맺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신흥공업단지지역을 대상으로 기업들의 토지구입자금 중도금 대출 신청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
 
특히 내년에는 토지공사에서 발생하는 토지분양이 약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알려져, 은행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에 우리 신한 하나은행 등 지난 5월 토지공사와의 협약이 파기됐던 은행들은 올해 안에 업무협약을 마무리 짓고 내년부터 공격적인 영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 신한 하나은행은 최근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토지분양 중도금대출을 재개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올 상반기 조흥은행과 토지공사간 발생한 채권보전 분쟁으로 그 동안 진행해오던 은행과 토지공사와의 업무협약이 해지돼 기업들이 토지분양중도금대출을 시행하지 못했기 때문.
 
이에 은행들은 토지공사와의 업무협약을 체결하기 위해 담당 부행장이 직접 토지공사를 방문하는 등 업무재개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신흥 공업단지 조성지역을 대상으로 기업들의 토지구입자금 중도금 대출 문의가 줄을 잇는 데다 건당 수천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대출 시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그 동안 발생했던 공사와 은행간 분쟁 소지에 대한 명확한 해결 방법까지 제시하는 등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토지공사와 협약을 통해 국민, 농협, 수협 등이 업무를 진행하고 있지만, 기업금융에서 수요가 있는 은행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담당 부행장은 물론 책임자들이 수많은 대안을 제시하며 토지공사와의 업무협약 체결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토지공사는 하나은행과의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우리 신한은행과도 업무협약을 재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토지공사는 각 은행에 업무협약 체결시기와 협약방법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제공하지 않고 있어 시중은행들의 속앓이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토지공사 관계자는 “지난 5월 은행들이 채권보전을 문제로 업무협약 유지를 거부해 일부 은행에서만 업무협약이 유지되고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이 정리된 은행부터 차근차근 협약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업은행은 토지공사와의 업무협약 재개를 추진하지 않고 있어 타 은행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토지공사와의 채권보전 문제에 대한 명확한 해결방안이 나오지 않았고 지난 5월 은행과 토지공사간 업무협약이 파기될 당시 발생한 담당자들간의 감정적 대립의 골이 깊었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책은행인 기업은행과 정부산하기관인 토지공사 담당자들간 심한 욕설이 오가는 등 감정의 대립이 심했던 것으로 안다”며 “채권보전 문제에 대해 토지공사와 기업은행이 양측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당분간 기업은행과 토지공사의 업무협약 재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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