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株, 실적 우려에 동반 하락…언제까지?
조선株, 실적 우려에 동반 하락…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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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모멘텀으로 회복" vs "원인 예측 어려워"

[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최근 조선업종 주가가 지난해 4분기 실적 우려에 나흘간 하락세를 보이는 등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올해 업황개선으로 수주 모멘텀이 재개되면서 주가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13일 조선 3사인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이 모두 하락세로 마감했다. 지난 8일부터 나흘간 삼성중공업은 7.26%,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도 각각 3.94%, 6.65%씩 떨어졌다.

조선 3사의 주가 부진은 지난해 4분기 실적과 수주 둔화에 대한 우려, 지난해 10~11월 조선주를 사들였던 외국인이 차익실현에 나섰다는 점에서 비롯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8947억원과 1296억원으로 시장예상치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현대중공업은 매출액 13조6297억원과 영업이익 128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도 삼성그룹 특별상여금과 태안사태 관련 충당금 영향으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차익실현도 주가 하락의 한 요인으로 꼽혔다. 지난 10일 외국인은 삼성중공업은 111억7485만원, 현대중공업 7억7581만원, 대우조선해양은 2억9800만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에 국내에서는 외국계 해지펀드가 국내 조선업종에 대해 매도 포지션으로 변경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둔화는 최근 주가에 일부 선반영된 것으로 향후 주가는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경우 지난해 수주액이 매출액보다 적게 돼 올해 실적이 역성장할 것이지만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주 전반적으로는 좋을 것"이라며 "현 재 주가 조정은 펀더멘탈 측면이 아니라 단기 변동성에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유재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주가 하락세는 실적 시즌이기 때문에 실적에 민감하면서 나오는 부정적인 영향"이라며 "업황 전체가 꺾일만한 상황도 아니고 글로벌 경기 개선 이 진행되기 때문에 실적 시즌이 지나면 수주 모멘텀에 따라 주가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현재 주가조정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향후 주가에 대해 쉽사리 예측할 수 없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성기종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 조정은 업황과는 무관하다"며 "엔저와 최근 파나마 운하 개통연장설도 영향을 주는 등 복합적인 요인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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