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연령·자산 적을수록 개인연금 해지율 높아"
"高연령·자산 적을수록 개인연금 해지율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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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문지훈기자] 개인연금 가입고객 중 연령대가 높고 금융자산 보유규모가 작을수록 중도 해지율이 높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전국에 거주중인 일반인 1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국내 개인연금 가입자의 상품가입 및 채널선택 요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60대 이상 및 금융자산 1000만원 미만 가입자의 중도 해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고객의 해지율이 48.5%로 나타났으며 40대와 20대가 각각 44.8%, 28.1%로 뒤를 이었다.

금융자산별로는 1000만원 미만이 51.1%, 3000만원 이상 1억원 이하가 32.5%, 5억원 초과가 25.7%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연구소 관계자는 "노후자금 준비에 취약한 계층이 일시적인 현금 부족을 해결하지 못해 연금 계약을 해지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연금체계의 안정성을 높이려면 상품 해지율을 낮추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조사 대상 중 개인연금 상품을 해지한 경험이 있는 고객은 40%로 조사됐으며 개인연금을 자발적으로 가입한 고객은 33.8%에 그쳤다. 이들은 주로 '불안한 미래에 대비(65%), 세제 혜택 확보(25.6%)' 등의 이유로 가입했다. 비자발적 가입자 중 금융사 상품 모집인 또는 지인의 권유로 가입한 고객비율이 47.6%에 달했다.

자발적 가입자 및 비자발적 가입자의 개인연금 만족도는 각각 68점, 46점으로 나타나 자발적 가입자들의 수준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자발적 가입자의 경우 연금 보유기간이 길수록 만족도가 높아지는 반면 비자발적 가입자는 기간이 길수록 만족도가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연구소는 비자발적 가입자들이 본인의 의지로 상품에 가입하지 않고 타인의 권고로 의해 상품에 접근한 경향이 있어 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장기 보유 유인이 부족해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오영선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개인연금이 본연의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라도 금융취약계층의 상품 해지율을 낮추는 일이 절실하다"며 "자금 인출이 가능한 개인연금상품의 종류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인연금 특성상 타 금융상품대비 단기수익률이 낮아 매력도가 떨어져 보일 수 있으므로 세제혜택 확대를 통해 수익률을 보전함으로써 가입 유인을 제공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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