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환율전망] QE3 축소+신흥국 불안에 변동장세
[주간 환율전망] QE3 축소+신흥국 불안에 변동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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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환율 14.1원 급등한 1084.5원 마감
"ECB·BOE 금리결정 및 경제지표 주목"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미국이 양적완화조치(QE3) 규모를 추가 축소한 여파로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이 재차 고조되면서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6원 오른 1081.0원에 출발해 전날보다 14.1원 오른 1084.5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출회되며 1076원대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나, 역외 달러매수 및 은행권의 롱플레이 등에 힘입어 급등했다.

미 연준(Fed)은 지난해 12월 QE3 규모를 100억달러 축소한데 이어 국내 설 연휴 기간 중 열린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100억달러를 추가로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미국의 채권매입 규모는 월 750억달러에서 650억달러로 줄었다.

연준은 내수경기 및 노동시장이 개선되는 등 미국 경제가 견조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를 뒷받침하듯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연율 3.2% 성장하며 시장 예상치와 부합했다. 3분기 4.1% 성장에 이어 양호한 회복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양적완화 축소에 이어 경제지표도 호조를 보이자 글로벌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내며 원·달러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또한 연준의 QE3 추가 축소 방침에 따라 신흥국을 중심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재부각된 점은 참가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시켰다.

특히 아르헨티나, 터키 등에서 나타난 일부 신흥국의 금융 불안이 동유럽 전체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이에 정부는 "시장 불안이 동유럽 국가로 확산되고 있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국내 은행들의 외화유동성 상황 점검 회의를 긴급 소집하는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최호상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양적완화 축소 지속은 신흥국 경제에 불안 요소"라며 "당분간 신흥국 금융시장은 미국의 통화정책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신흥국 자산의 매도가 확산되면서 신흥국의 주가, 채권가격, 통화가치 등의 불안정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달러화 강세, 미 국채금리 상승 등으로 신흥국으로부터 자본유출이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대형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현재 원·달러 환율은 1080원대 적응 과정으로 이번주에는 1080원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주 잇따라 예정된 경제지표 결과 및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의 통화정책방향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등 일부 신흥국의 금융위기 가능성이 불거지자 인도, 터키, 남아공 중앙은행 등은 일제히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외환시장에 대한 직접 개입을 시작한 상황. 때문에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ECB와 BOE의 금리 결정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계속 상승세를 보이기는 어렵다"며 "엔·달러 환율이 102엔을 하향 돌파할 지 여부와 중국 증시 상황, 수출업체의 이월 네고물량(달러 매도) 출회 정도를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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