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경남기업에 5300억원 신규지원
채권단, 경남기업에 5300억원 신규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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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채권단이 경남기업에 5300억원을 지원키로 결정했다. 1000억원의 출자전환이 포함돼 있어 성완종 전 회장(새누리당 의원)은 최대주주 지위를 잃게 됐다.

12일 경남기업은 채권단 가운데 마지막으로 서울보증보험의 동의서를 제출함에 따라 오는 13일 경영정상화 계획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채권단 지원금은 5300억원으로 △운영자금 3800억원 △출자전환 1000억원 △지급보증 500억원 등으로 각각 지원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실사결과 기업의 청산가치보다 계속가치가 높다는 결론에 따라 지원키로 했다"며 "경남기업에 대한 종합적인 금융지원 방안이 채권단 익스포저 비율 기준상 8.9%의 찬성으로 최종 가결됐고 신규 자금집행은 오는 14일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1000억원의 출자전환이 이뤄짐에 따라 경남기업의 대주주 지위는 성완종 회장에서 채권단으로 넘어간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성 회장과 특수관계인 보유지분은 44.41%에서 19.6%로 낮아지고 채권단은 55.86%의 지분을 확보, 대주주가 된다. 은행별로는 수출입은행 12.3%, 신한은행 7.3%, 산업은행 7.2% 등이다.

채권단은 워크아웃으로 회사가 정상화되면 성 회장이 채권단에 주식 우선매수청구권을 요구할 수 있는 조항도 정상화 계획에 포함시켰다. 기존 주채무 1조1961억원은 2016년까지 상환유예하고, 공사 수주에 대비해 500억원 기존 보증한도를 유지키로 했다.

MOU가 체결되면 경남기업의 모든 채권행사는 2016년 말까지 유예된다. 채권단에 따르면 경남기업은 앞으로 조직 개편 등으로 관리비를 낮추고 국내외 공사현장에서 원가를 절감하는 등 강도 높은 자구계획을 이행할 계획이다.

경남기업은 베트남 초고층 주상복합 랜드마크72와 수완에너지를 매각해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수완에너지 지분의 70%를 소유하고 있어 매각하면 공사유보금을 포함, 750억원가량 확보할 수 있다. 또 사업비 1조2000억원이 투입된 랜드마크72의 경우 베트남 최고층 건물로 감정평가액만 1조원에 이른다.

기업개선작업은 채권단 주도로 이뤄진다. 경남기업 이사회를 통해 선임된 장해남 사장은 전문경영인으로 활동을 계속할 전망이다. 워크아웃 직전 신규 선임된 장 사장에게 경영책임을 묻기에 적합지 않다는 판단이다. 앞서 경남기업은 신용평가 강등 여파로 유동성 위기에 몰리면서 지난해 10월31일 두 번째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1951년 8월 설립된 경남기업은 대아그룹 계열사로,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순위는 21위다. 2009년 1월 워크아웃에 들어가 2011년 5월 조기 졸업했지만 지난해 24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적자 전환했다. 지난 9월 말 기준 경남기업의 총자산은 1조7815억원, 부채는 1조2779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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