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공장 폭발…"'붕어 싸만코' 생산 차질 불가피"
빙그레 공장 폭발…"'붕어 싸만코' 생산 차질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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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 "5~6억 손실 추산"…복구 늦어지면 경쟁 부담·손실 확대

[서울파이낸스 남라다기자] 빙그레 남양주공장의 폭발 사고로, 아이스크림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빙과업계가 여름 성수기를 대비해 내달부터 아이스크림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할 예정이지만, 빙그레는 사고로 생산라인을 돌릴 수 없어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13일 오후 1시5분께 경기 남양주시 도농동 빙그레 2공장에서 5t짜리 암모니아 탱크 배관이 폭발해 암모니아 가스 1.5t이 유출됐다. 액화질소도 소량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사고가 암모니아 탱크 주변에서 악취가 나 직원들이 점검하던 중 배관으로 한꺼번에 많은 양의 암모니아가 몰리며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고가 일어난 빙그레 도농 2공장은 아이스크림 생산을 전담하는 곳으로, 1979년 준공됐다. 부지 면적은 1만5천㎡. 특히, 이 공장은 인기 제품인 '붕어 싸만코'를 생산하며, 이 제품의 연매출 200억원 중 70억원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사고로 인해 아이스크림 냉매제로 쓰이는 암모니아 저장 탱크와 배관은 물론 공장 건물자체가 붕괴돼 생산 라인을 복구하는 데만 한 두 달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빙그레의 생산 설비 복구가 3월을 넘길 경우 매출 손해가 불가피해 타 업체와의 경쟁에서 뒤쳐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빙과업계 관계자는 "아이스크림 성수기를 앞둔 시점에서 생산시설에 차질이 생기면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며 "아이스크림 수출을 확대하고 있는 빙그레 입장에서는 해외사업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빙그레 측도 생산 차질에 따라 5~6억원 정도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여름철 성수기를 위해서는 3월부터 생산라인을 풀가동해야 하지만 생산 라인을 복구하는 데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돼 아이스크림 생산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붕어 싸만코' 생산라인에 국한돼 그나마 다행이다"고 말했다.

한편, 빙그레 측은 사고 직후 기획실장 등 임원을 현장에 급파해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이날 사고로 탱크 앞에 있던 권모(50)씨와 이모(40)씨, 황모(40·여)씨 등 3명이 다쳐 구리 한양대 병원과 서울 아산병원으로 각각 이송됐다. 이씨는 양쪽 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또한 도모씨가 실종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구조대를 투입해 수색 중이나 건물이 붕괴돼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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