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테이퍼링 경계감 속 강보합 장세
[주간환율전망] 테이퍼링 경계감 속 강보합 장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朴 대국민 담화 및 우크라이나 사태 변수
"네고물량이 상승폭 제한"…1070원선 등락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대기중인 이벤트 결과에 따라 변동성을 키우며 1070원선을 중심으로 강보합권 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9원 오른 1076.0원에 출발해 전날보다 2.4원 오른 1074.5원에 장을 마쳤다.

미 연준(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전망이 강화되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장 초반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았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는 연준이 양적완화 규모를 지속적으로 축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간 연준이 양적완화를 통해 미국 경제를 충분히 지원했다"며 "미국 경제의 문제는 통화정책이 아니라 미국 정부의 부재한 정책에 있다"고 지적했다. 피셔 총재는 연준의 대표 매파 위원이다.

여기에 미국의 주택지표 결과가 부진한 영향으로 참가자들이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키운 것도 환율 상승폭을 키웠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1078원대까지 고점을 높였으나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출회되며 상단이 제한됐다.

특히 오는 27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상원 청문회를 앞두고 테이퍼링에 대한 경계감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연준은 공개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 의사록을 통해 테이퍼링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밝히고 기준금리 인상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옐런 의장이 앞서 진행된 하원 청문회에서 발표한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견해를 밝힐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3월 FOMC회의에 대한 힌트가 나올 수 있는데다 테이퍼링에 대한 연준의 입장을 재확인 시켜줄 계기가 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은 결과에 따라 변동폭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25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다. 김대형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연설을 통해 '내수부양'을 강조할 경우 원·달러 환율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번주 원·달러 환율 거래범위로 1070원~1080원대를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박 대통령의 연설과 더불어 이번주에는 대외적으로 우크라이나 사태도 눈여겨 봐야 한다"며 "국제금융시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진 않겠으나 동유럽을 포함한 신흥국 불안으로 이어져 국내 통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우크라이나의 디폴트 가능성을 경고하며 국가 신용등급을 'CCC+'에서 'CCC'로 강등했다. 다만, 유럽연합(EU) 등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자금 지원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불안감은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다.

한편, 1070원대 이상에선 월말을 맞아 네고물량이 활발히 출회될 것으로 보인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레벨 부담과 월말 네고물량으로 원·달러 환율 상승폭은 제한될 것"이라며, 이번주 환율 거래범위로 1065원~1085원대를 제시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