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3.3㎡당 전셋값, 서울 제쳤다
분당 3.3㎡당 전셋값, 서울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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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부동산114
분당 995만원…서울은 991만원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분당 전셋값 상승세가 무섭다. 올 들어 분당의 3.3㎡당 평균 전셋값이 서울을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급불균형, 판교 전셋값 강세, 테크노밸리 직원 수요 유입 등이 맞물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3.3㎡당 전셋값은 995만원으로, 서울 전셋값(991만원) 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2월21일 기준)됐다.

면적대별로는 실수요자들이 많이 찾는 중소형이 강세를 보였다. 전용 99~115㎡가 1121만원으로 가장 높고, 82~99㎡는 1095만원, 66~82㎡는 1048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132㎡ 초과 중대형 면적대는 평균 945만원이다.

김민영 부동산114 연구원은 "분당의 경우 지속적인 수급불균형과 월세로 전환되는 매물 등으로 인해 공급이 부족하다"며 "이사철 성수기보다 수요가 많진 않지만 오른 가격에 매물이 출시돼 거래가 성사되면 그 가격이 시세에 반영돼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인근 판교신도시의 전셋값 강세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판교 아파트 3.3㎡당 평균 전셋값은 1455만원으로, 서초구(1443만원)를 넘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김민영 연구원은 "보평초 혁신학교 학군, 강남 접근성 등을 이유로 전세수요가 꾸준하지만 매물이 귀해 부르는 값이 곧 시세"라며 "높은 판교 전셋값에 부담을 느끼는 기존 세입자들이 분당으로 눈을 돌리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판교 테크노밸리 직원수요도 판교보다는 분당에서 전셋집을 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전용 98㎡의 전셋집을 구하려면 판교는 평균 6억원 초·중반대에서 매물이 출시되지만 분당은 4억원 수준으로, 전셋값 부담이 비교적 적다.

전세문의가 이어지면서 분당 전셋값은 2012년 11월 이후 14개월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연말 이후로는 0.91% 상승했다.

전셋값 고공행진으로 최근에는 수요가 주춤해지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높은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 67%)로 커진 전세보증금 반환 리스크가 수요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정자동 M공인 대표는 "최근 매물이 귀하다보니 전셋값이 계속 오른다"며 "그러다보니 수요가 주춤해진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정부의 각종 규제완화와 최근 매매시장의 온기로 시장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커지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봄 이사철 도래와 세입자-집주인 간의 전월세 선호 차 등 전세시장의 불안감이 여전한 만큼 1기신도시 전세시장 안정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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