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최대 글로벌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르는 중국에서 '베이징 모터쇼'가 20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우리나라 현대·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뿐만 아니라 독일, 일본 등 해외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잇달아 신차 공개를 예고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베이징 모터쇼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운전(Driving for a Better Future)'라는 주제로 혁신적인 신기술에 초점을 맞춰 중국 소비자의 기호에 따른 차량들이 대거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베이징 모터쇼를 통해 소형 SUV인 ix25를 최초로 공개한다. ix25는 베이징현대에서 개발하고 중국에서 전량 생산돼 올 하반기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또한 현대차는 올 하반기 중국 출시예정인 신형 제네시스를 중국에 처음 선보이는 등 18대의 차량을 전시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소형차 K3의 중국 전략형 5도어 해치백 모델인 K3 S와 중국형 중형 콘셉트카를 전시하고 하이브리드 콘셉트카 니로를 중국에서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쌍용차도 지난 3월 제네바모터쇼를 통해 처음 공개한 7인승 콘셉트카 XLV를 아시아 시장에서 최초로 선보이며 뉴 코란도C와 뉴 액티언 등 SUV 모델들을 중점적으로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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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완성차업체들도 이번 모터쇼를 계기로 중국 시장 공략에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BMW는 말의 해를 기념해 7시리즈 홀스에디션을 출품한다. 7시리즈 롱휠베이스 모델에 M패키징을 적용하고 BMW 인디비주얼 프로그램에 따라 독특한 도장과 마감이 추가됐다. 또한 앞좌석 시트에는 '말 마(馬)'자를 새긴 것이 특징이다. 또한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 2시리즈 쿠페, 4시리즈 그란 쿠페, X4, 고성능 차종인 M3와 M4 등도 전시회에 모습을 보일 예정이며 전기차 i3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i8도 최초로 공개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달 그룹 주주총회에서 처음 이미지가 공개됐던 컨셉트 쿠페 SUV 'MLC'를 선보인다. 벤츠는 BMW가 X6로 인기를 끌자 이와 경쟁할 모델로 쿠페 스타일의 대형 SUV를 생산해 미국과 중국 시장에 투입키로 했다. MLC의 양산 차량은 ML클래스의 원산지인 미국 앨라배마주 터스컬루사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아우디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A6 E트론을 내놓는다. 2년전 베이징에서 공개됐던 컨셉트카의 양산 차량으로 올해 초 공개한 A3 스포트백 e트론에 이은 두번째 PHEV다. 한 번 주유로 940km(유럽기준), 전기모터만으로 최대 5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이 모데른 아우디의 중국 협력 파트너 차이나 화우(FAW)와의 합작 개발로 제작돼 중국 창천 공장에서 생산하며 오는 이번 베이징모터쇼에서 정식 공개된 후 내년에 시판된다.
일본 업체들도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선다. 닛산은 부사장 겸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인 시로 나카무라의 지휘 아래 닛산 디자인 차이나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뉴 세단 컨셉트를 공개할 예정이다. 닛산은 20일 아침 프레스 브리핑 자리에서 앤디 팔머 부사장이 컨셉트카의 이름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중국 최초로 블레이드글라이더 컨셉트를 선보이며 올 뉴 엑스트레일, NV200 엑스트로닉 변속기 모델 등도 부스에 모습을 드러낸다.
인피니티는 고성능 스포츠 세단 Q50 오루즈 프로토타입을 공개한다. 이 모델은 4년 연속 F1 세계 챔피언인 세바스찬 베텔이 직접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고출력 560마력, 최대토크 61.2kg.m에 달한다.
프랑스 완성차 업체에서는 푸조 이그졸트 컨셉트와 시트로엥 DS 5LS R컨셉트가 공개된다. 푸조 이그졸트 컨셉트는 도색을 하지 않은 듯한 거친 질감의 표면이 특징으로 후면부를 강렬한 붉은색을 채택했다. 실내는 양모와 목재, 현무암 섬유를 적용했으며 파워트레인은 사륜구동 하이브리드 시스템 '하이브리드4'를 탑재했다. 4기통 1.6ℓ 가솔린엔진을 앞축에, 50㎾ 전기모터를 뒷축에 배치해 전체 출력은 최고 340마력에 달한다.
시트로엥 DS 5LS R컨셉트는 DS5의 세단형으로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회사가 개발한 모델이다. 4기통 1.6ℓ 터보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 300마력, 최대토크 약 40.8㎏.m의 성능을 발휘한다. 또한 DS5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현지형 SUV DS X7이도 공개된다. 올해말에서 내년 초 시판되는 이 모델은 동력 엔진을 달리한 3종으로 나올 예정이다. 1.6ℓ 터보 엔진은 최고 200마력, 최대토크 28.06㎏.m를 발휘하며 최고 163마력, 최대 약 24.5㎏.m의 경제형 1.6ℓ 터보 트림도 있다. 1.8ℓ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은 최고 139마력, 최대토크 17.34㎏.m에 이른다.
벤틀리는 2017년 출시 예정인 최초의 하이브리드 SUV 컨셉카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헤드램프, 라디에이터 그릴, 브레이크 캘리퍼, 계기반, 배지 및 세부 장식을 구리색으로 꾸며 PHEV 차종임을 부각시켰다. 벤틀리는 약 5년 내에 생산 모델의 90% 정가량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터쇼의 '꽃'으라 불리는 수퍼카들도 어김없이 등장할 예정이다. 포르쉐는 현지 인기를 반영해 엔트리급 스포츠카 박스터와 카이맨의 고성능 트림인 GTS를 최초로 공개한다. 박스터S와 카이맨S를 기반으로 동력 성능을 개선시키고 스포츠 서스펜션, 20인치 알로이휠 등을 장착했다. 박스터 GTS는 3.4ℓ 박서 엔진을 탑재해 최고 330마력, 최대토크 37.75㎏·m의 힘을 발휘하며 같은 엔진을 장착한 카이맨 GTS는 최고 340마력, 최대 약 38.72㎏·m의 성능을 갖추고 있다.
이밖에 람보르기니 우라칸 LP610-4, 부가티 베이론 레전드 스페셜 에디션 블랙 베스(Black Bess) 등도 부스를 꾸며 신차를 소개한다.
베이징 모터쇼는 오는 20~29일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국제 전시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