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 빅3 역마진 '비상'…돌파구 없나
생보 빅3 역마진 '비상'…돌파구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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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확정금리상품 판매 탓
투자처 확대 및 구조조정 분주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생명보험업계 '빅3'인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의 역마진이 지속되면서 수익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각 보험사는 투자 다변화 및 구조조정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뚜렷한 개선효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생보사의 보험료적립금의 평균 부담금리는 5.2%인 반면 운용자산 이익률은 4.5%로 0.7%p의 역마진율을 기록했다. 보험료적립금이란 보험계약자에게 향후 지급해야 할 보험금 및 환급금을 위해 보험사들이 쌓아두는 부채성격의 책임준비금을 말한다.

특히 역마진 대부분은 대형사들로부터 발생한 것으로, 이들 보험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역마진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보험사별로는 삼성생명이 2013회계연도(2013년 4~12월) 평균 부담금리가 5.31%, 운용자산이익률이 5.6%로 1.11%p의 역마진이 발생했다. 한화생명은 평균 부담금리 5.57%, 운용자산이익률 5%로 0.57%p의 역마진을 기록했으며 교보생명은 평균 부담이율이 5.4%, 운용자산이익률 4.9%으로 0.5%p의 역마진이 났다.

앞서 2012회계연도 3분기(2012년 4~12월) 삼성생명은 1.42%p, 한화생명은 0.43%p, 교보생명은 0.6%p의 역마진을 기록한 바 있다.

문제는 이들 보험사들이 상품 판매를 통해 부담금리를 낮췄음에도 저조한 운용자산이익률로 역마진율 해소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삼성생명의 평균 부담금리는 전년동기(2012년 3~12월)대비 0.31%p 떨어졌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 역시 각각 5.57%, 5.4%로 전년동기대비 0.33%p, 0.3%p 낮아졌다. 하지만 같은 기간 삼성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4.2%로 전년동기와 동일했으며,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각각 5%, 4.9%로 0.4%p, 0.2%p 오히려 줄었다.
 
이같은 대형 생보사들의 역마진은 지난 2000년대 이전 판매했던 연 6.5% 이상의 고금리 확정금리상품 때문이다. 생보사들은 2000년을 기점으로 그 이전에는 확정이율상품을, 이후에는 변동이율상품을 판매했었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적립금 중 고정금리로 돌아가는 비중은 각각 48.5%, 57.1%다.

반면 중소형 생보사들은 1990년대에 설립됐고, 외국계의 경우 2000년대에 주로 국내시장에 진출하면서 변액보험 등 변동이율상품을 판매해 상대적으로 역마진 위험에서 벗어나 있다.

이에 대형 생보사들은 역마진율 해소를 위해 신상품 판매확대와 함께 부동산 등 투자처를 확대해 왔다. 또 삼성생명은 변동형 준비금 증가와 공시이율 인하로 역마진 해소에 나서기도 했다.

최근 대형사들의 구조조정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최근 삼성생명은 기존 라인조직들을 파트로 전환시켜 141개에서 99개 파트로 축소했다. 이에 따라 본사 부서장은 약 30% 가량 감축됐다. 또 교보생명은 이르면 7월 근속연수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한화생명은 희망퇴직을 신청받아 300명이 신청했다.
 
한 대형사 관계자는 "역마진이 해소되려면 금리가 오르거나 신상품을 많이 판매해야 한다"며 "그러나 저금리 기조에 시장상황마저 좋지 않아 당기순익이 감소하고 있어, 대형사들이 구조조정이라는 메스를 든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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