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4월 'E클래스'로 약진...BMW 아성 '흔들'
벤츠, 4월 'E클래스'로 약진...BMW 아성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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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수입차업체간 점유율 격차 줄어

▲ 벤츠 E클래스 (사진 = 메르세데스-벤츠)

[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달 E클래스 판매에 힘입어 사상 최대 판매실적을 거뒀다.

1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달 국내에서 총 331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월 2532대보다 30.7%, 지난해 같은 달 2324대보다는 42.4% 증가한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월 판매량 기준으로 3000대를 넘어선 것은 법인 설립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벤츠의 실적을 견인한 것은 E클래스 모델이었다. 지난달 E클래스는 총 1666대가 판매됐으며 올해 1분기에는 4289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가 61.6% 늘었다.

또한 지난해 11월 출시된 신형 S클래스도 누적 판매량이 2351대를 기록해 동급인 BMW 7시리즈 993대, 아우디 A8 707대보다 2배 이상 앞서며 벤츠의 실적을 끌어올리는데 한 몫을 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오랜 기간 왕좌를 지켜온 것은 BMW 520d였다. '강남 쏘나타'로도 불렸던 BMW 502d는 지난해 한해에만 총 8346대가 팔려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판매 1위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벤츠 E220 CDI는 628대가 팔려 작년 9월 이후 7개월만에 베스트셀링카 1위를 거머쥐었다. BMW 520d는 벤츠 E220 CDI에 39대 뒤진 599대를 판매하며 2위로 내려갔다.

벤츠는 지난해 국내 디젤차 인기를 반영해 BMW 520d의 대항마로 E220 CDI를 내놨다. 두 차종 모두 6000만원대에 디젤 엔진을 장착한 중형 세단으로 주요 타켓층이 젊은 고객이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벤츠 E220 CDI가 1위에 오른 이유는 프로모션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주된 해석이다. 벤츠코리아는 지난달 계약금 100만원에 전차종 60개월 전액 할부를 진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내놨다. 또한 올해 초에는 수입차 업체 중 가장 먼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별소비세 인하를 적용해 차랑 가격을 평균 0.4%(약 50만원) 인하했다.

하지만 벤츠 E220 CDI의 인기가 오래 지속되진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대체로 프로모션 효과가 단기적인 데다 BMW 520d가 많이 팔려 희소성이 떨어진 데 따른 반사이익일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한편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업체 간 점유율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메르세데스-벤츠는 실적 호조로 시장점유율이 19.8%까지 올라 부동의 1위였던 BMW의 점유율 21.7%와 1.9%포인트까지 격차를 좁혔다. 상위 3위와 4위에 번갈아 오르는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지난달 각각 15.61%, 11.8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BMW, 벤츠, 폭스바겐, 아우디의 판매량·점유율 간격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며 "독일차들은 서로의 점유율을 갉아먹는 것이 아니라 수입차 자체의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동반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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