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무더위에 채소 가격 '천정부지'
푹푹 찌는 무더위에 채소 가격 '천정부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표=롯데마트)
7월, 시금치 58%, 오이·적상추 등 20~30% 가격 올라

[서울파이낸스 남라다기자] 이달 들어 폭염과 휴가철 수요가 맞물리면서 채소 가격이 천정부지 치솟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포근한 겨울 날씨로 인해 공급량이 늘면서 가격이 하락하는 이른바 `풍년의 역설`을 겪었지만 7월부터 폭등세로 돌아선 모양새다.

21일 롯데마트가 제공한 서울농수산식품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이달 1~17일까지 가락시장의 채소 평균 도매가격이 전달 대비 최대 58%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가장 많이 오른 채소는 '시금치(4kg/상자)'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시금치는 지난 6월에 7571원이었으나 이달에는 1만1924원에 거래, 무려 57.5% 가격이 뛰었다. 또한 '배추(10kg/망)'는 5050원으로 전달 대비 35% 올랐고, 백다다기 오이(50개, 1만3885원)'가 33%, '적상추(4kg/상자, 1만4057원)는 25%, ''브로콜리(8kg/상자, 2만6700)'는 20% 가격이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 5월까지만 해도 채소 공급량이 늘면서 가격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채소 가격을 조사한 결과, 지난 5월 배추(상품·1포기)는 2011원으로 1년 전 평균 가격보다 35.4% 떨어졌고, 무(상품·1개) 평균 소매가격은 1221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평균 가격보다 24.2% 하락했다. 파와 양파도 1kg당 각각 1720원, 1584원으로 1년 전보다 무려 45.8%, 57.7%씩 폭락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불볕더위가 이어지자 채소 가격은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기상청이 올 7월 상순(7/1~10) 서울지역의 평균 기온 조사에 의하면, 평년 대비 2.2도(℃) 높은 26.2도였으며 낮 최고 기온은 3도가량 높았다. 심지어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도 6일이나 되는 등 폭염이 지속됐다.

이와 관련 대형마트 관계자는 "무더위에 채소 직황이 안 좋아지고 심한 곳은 채소가 더위에 녹아내리는 등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는 예년보다 2주가량 앞당겨 고랭지 채소를 저렴하게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오는 24∼30일 전점에서 상추, 양배추, 오이, 브로콜리 등 고랭지 채소를 시세보다 최대 30% 저렴하게 판매하는 '고랭지 채소 특별전'을 실시한다.

고랭지 채소는 통상 혹서기인 8월 초에나 등장했지만 최근 들어 채소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자 올해는 2주가량 빠른 이달부터 선보이게 됐다고 마트 측은 설명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