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팀 본격 가동…채권시장 수급변화 '촉각'
최경환 경제팀 본격 가동…채권시장 수급변화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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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심리 위축, 수급꼬임 등 부정적 요인"

[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에 급등한 채권금리가 하락세로 방향을 튼 모습이다. 다만 채권시장에서는 최경환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하는 2기 경제팀이 본격 가동될 경우 채권 공급이 증가할 수 있어 위험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채권시장은 국고 3년물이 2.518%를 기록하는 등 강세로 마감했다.

지난주 대두된 미국 조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누그러지고,  이번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25bp 낮춰질 것이라는 예상에 재차 금리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모건스탠리도 기준금리 인하로 전망을 변경하는 등 채권시장 강세에 힘을 보탰다. 

이에 시장의 관심은 다음날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취임 후 처음으로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내놓을 세제개편안으로 쏠린다. 장기적으로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상에서다.

지난달 발표된 '새경제팀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재정보강을 통해 내수 활성화 등을 모색하는 확장적 거시정책이 추진될 예정이다. 재정, 금융, 세제, 규제개혁 등 총 '41조원+α'의 정책 패키지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3분기 중 시행되는 정책금융지원규모 확대, 신용보증 지원과 무역보험지원 확대 등이 은행 채권발행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공사채와 통안채 발행 물량이 하반기에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우호적인 수급요인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대신증권은 공공기관 부채감축계획을 위한 공공기관 운영위원회가 마무리되면서 8월 이후 특수채 발행이 본격화되고, 경상수지 흑자와 원화 강세 기조 영향으로 통안채 발행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홍정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경제팀 정책이 의지 진작에 집중돼 있음에 따라 현재 은행권에 현금으로 머물러 있는 자금을 실물시장이나 주식시장으로 이동시키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은행채 발행도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책금리 인하 이후 경제지표 개선, 채권공급 증가에 따라 우호적인 수급은 한순간에 반전될 수 있다"며 "이제부터 위험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혁수 대신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5월 이후 7월까지 투자심리 위축과 수급 꼬임 현상 등이 다시 나타날 경우 채권 공급, 수요와 상관 없이 시장금리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발행 물량이 크게 증가하는 편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왔다. 김지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발행 물량이 증가하지만 크게 증가하는 수준은 아니다"라며 "내일 세제 발표가 어느 강도로 나오느냐에 따라 채권 매수 규모가 조금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시장에 미칠 이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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