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 여름휴가와 부동산 매수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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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만 김인만연구소장
통상적으로 여름휴가철은 부동산시장 비수기다. 계절적으로 새 학기가 시작하는 겨울에 비해 여름은 이사수요도 적고 더운 날씨에 임장활동 하기도 쉽지 않고, 여름휴가를 앞두고 거래를 미루는 경향이 강해서 여름이 지나고 추석 전후로 거래가 늘어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런 계절적인 요인이 반드시 정답은 아니고 부동산시장이 움직이는 것은 정책, 주택공급물량(신규입주물량),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 서울-지방 가격차, 인구변화 등이 투자심리에 종합적으로 영향을 주는데 특히 정책이 단기적으로는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준다.

특히 올 여름은 부동산 비수기가 아니라 성수기 장이 형성됐다. 2.26 전월세 선진화방안과 세월호 참사 이후 침체된 시장을 살리기 위해 전세 과세방안을 철회하고 대못이던 DTI(총부채상환비율)·LTV(주택담보인정비율) 등 대출규제에 손대면서 얼어붙었던 투자심리가 녹기 시작하면서 전통적 비수기인 여름에 강남권 재건축과 인기단지들을 중심으로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

매도자들이 먼저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급매물을 철회하거나 호가를 올리고 있고 이런 분위기에 다소 당황한 매수자들은 생각하던 투자시기를 당기려고 분주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현재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가 궁금해 하는 부분이 과연 단순 대책의 힘으로 일시적인 흐름의 반전인지, 아니면 회복흐름의 연속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인데 여러 정황을 감안하면 서울·수도권 시장의 회복세가 당분간은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울·수도권의 신규 입주물량 감소가 3년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낮은데다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70~80%를 넘어 90%에 가까워지는 단지들도 늘어나면서 전셋값 상승부담이 월세비중 증가로 이어지고 있으며 서울과 지방간의 가격차는 사상 처음으로 3배 이하로 좁혀진 것이 요즘 상황이다.

특히 2기 경제팀이 부동산 거래 활성화와 양적완화 정책을 통한 대대적인 내수경기 부양의지를 보이고 있어서 이런 여러 변수들과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서울·수도권 시장은 상승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다만 기대심리로 분위기 반전에는 성공했지만 정책의 실행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일시적인 반등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히려 일시적인 반등으로 끝날 경우 다시 흐름을 변화시키려면 더 많은 대가를 치러야 하는데 남아있는 카드도 많지 않은 만큼 정부와 국회는 어떻게든 현재의 흐름을 이어가기 위한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하고 특히 발표로만 끝날 것이 아니라 실행력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현 상황에서 매도자는 급하게 매도하기보다는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이고, 매수자는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매수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다면 여름휴가기간을 의식하지 말고 매수타이밍을 조금 더 당겨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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