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5개월 만에 금리 인하…배경과 전망
한은, 15개월 만에 금리 인하…배경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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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경제팀과의 정책공조…추가인하 여부 주목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한국은행이 15개월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좀처럼 경기가 살아나지 못하자 내수부양에 방점을 찍은 정부와의 정책 공조를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은의 금리 인하로 새 경제팀의 경제활성화 정책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은행은 서울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8월 기준금리를 현행 2.50%에서 0.25%p 내린 2.25% 수준으로 전격 인하했다. 지난해 5월 2.75%의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한 이후 15개월만에 금리조정을 단행한 것이다.

앞서 시장 전문가들은 한은이 경기부양을 위해 정부와의 정책 공조에 나설 것이라는 이유에서 이번달 금리 인하를 점쳤다. 한국금융투협회가 채권운용 관련 종사자 115명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1.7%가 금리 인하를 예상한 것.

시장에서는 한은이 지난 7월 이미 금리 인하 시그널을 내비친 만큼 인하 기대감을 일찌감치 반영해왔다. 앞서 지난 7월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경기의 하방 리스크가 크다"며 부정적인 경기인식을 드러내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0.2%p 하향 조정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6월말 2.68%였던 3년물 국고채 금리는 7월말 2.52%로 0.04%p 떨어졌다. 지난 12일 기준으로는 2.52%까지 떨어지며 기준금리와 근접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그간 시장과 소통하는 통화정책을 수행하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힌 점도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였다.

정부는 여전히 국내 경기 상황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최근경제동향(8월 그린북)'을 통해 "소비·투자 등 내수 개선세가 미약하고 수출 개선세도 견고하지 못해 경기 회복세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13개월만에 부정적인 경기인식을 드러냈던 지난달에 이어 부정적인 평가를 이어간 것이다. 시장에서는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 여부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이번 0.25%p 인하만으로는 제대로 된 정책 효과를 내기 어렵기 때문에 하반기에 추가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내수부양을 위해 대대적인 경제활성화정책을 내놓고 있는 새 경제팀도 한은이 추가 금리 인하로 경제 불씨를 확실히 살려주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다만, 수출 등은 여전히 호조를 이어가는 등 국내 경기가 완만하게나마 회복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를 추가 인하하기엔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다.

전소영 한양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경제성장률은 3%대 중반으로 충분히 통화 완화적인 상황"이라며 "한국 경제에 구조적인 하방 리스크가 존재한다 하더라도 이는 통화정책으로 해결될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추가 금리 인하는 매우 신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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