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 "금년 설비투자 8.1% 안정적 성장"
産銀 "금년 설비투자 8.1% 안정적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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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기업설비투자계획 조사결과

국내 주요 기업들의 올해 설비투자가 2005년의 11.8%증가에 이어 8.1%의 안정적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은행은 국내 83개 업종 3,598개 주요 기업체를 대상으로 금년 3월에 실시한 조사결과를 토대로 11일 이같이 발표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의 설비투자가 전년대비 8.5% 증가할 것으로 나타나 2005년의 증가율 7.4%보다 1.1%p 높아질 전망이다. 이는 철강, 자동차, 석유화학 등 비IT산업의 투자가 활기를 띠면서 전년대비 18.4%의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반도체, LCD, 통신기기 및 가전 등 IT관련 산업의 투자는 대규모 신증설사업의 일단락으로 작년에 3.6% 감소한 데 이어 금년에도 2.2%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투자규모에 있어서는 여전히 제조업 총투자의 43.3%를 차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기업규모별 설비투자의 양극화 현상은 금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은 전년대비 9.2% 증가하는 반면, 중소기업은 2.0% 감소할 전망이다.
 
매출액 중 수출비중이 50% 미만인 내수기업은 전년대비 14.4%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내수회복에 대한 기대를 반영했다. 또 수출비중이 50% 이상인 수출기업도 증가세로 반전되면서 전년대비 5.8%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의 설비투자는 전년대비 7.5% 증가할 것으로 조사돼 전년보다 증가율이 크게 둔화될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전기업은 발전 및 송․배전 부문에, 통신업은 신제품 공급을 위한 네트워크 업그레이드에, 유통업은 할인점, 백화점, 도매업 등의 점포 신증설에 활발한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반면 건설업과 운수업 등은 일부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되면서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계획을 동기별로 살펴보면 생산능력 확충투자가 총투자 금액의 69.5%를 차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신제품 생산설비의 투자 비중은 32.2%로 전년대비 다소 하락하며, 기존설비 확장 투자 비중도 전년대비 하락한 37.3%일 것으로 전망된다.
 
신제품 생산을 위한 투자는 자동차, 반도체, 영상음향기기, 철강 등의 업종에서, 기존 설비 확장 투자는 유리, 석유화학, 석유정제 등에서 활발할 것으로 나타났다.
  
공장 합리화를 위한 투자 비중은 유지보수 투자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1.5%p 상승한 18.9%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연구개발관련 투자 비중은 전년대비 0.6%p 상승해 6.1%를 기록할 전망이다.
 
연구개발 투자는 자동차, 통신기기, 일반기계 등의 업종에서 활발할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자금 조달에 있어서는 제조업은 총소요자금의 81.4%를 내부자금으로 조달할 계획으로 나타나 외부자금 의존도는 낮아질 전망이다. 특히 직접금융에 의한 자금조달은 전년대비 3.8%p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요 원인은 주식발행 비중의 축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외부자금 조달 중 금융기관 차입비중은 전년대비 2.3%p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년에 설비투자 계획이 없거나 전년보다 감소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기업들의 설비투자 애로요인은 수요부진, 기존 설비과잉, 수익성 저하, 자금조달난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산은 송정환 산은경제연구소장은 "올해 기업의 설비투자는 안정적인 증가세가 유지될 전망이나, IT관련 업종의 투자 감소와 중소기업 투자 감소세는 장기적으로 경제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면서  "그 중에서도 중소기업의 투자부진으로 인한 투자양극화 현상은 균형성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므로 주시해야 할 부문이다"고 말했다. 또 "설비투자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단기적으로는 고용안정 및 고용확대를 통한 내수기반을 확충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신제품 개발 등을 통한 경쟁력 제고, 전문인력 양성 및 부품․소재부문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연계강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황철 기자 (biggrow@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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