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개인신용대출 연 30% 고금리 여전
저축銀, 개인신용대출 연 30% 고금리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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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주요 저축은행들이 여전히 30%대 신용대출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21곳에 달하는 저축은행들이 개인신용대출 상품에 연 30~35%의 고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특히, 이들 중 10곳은 30%대 고금리 대출 비중이 50%를 넘고 있다.

저축은행 가운데 연평균 30∼35%의 고금리 대출 비중은 현대저축은행이 87.8%로 가장 높았으며 △모아(87.44%) △아주(83.36%) △인성(79.98%) △스타(77.9%) △스마트(74.97%) △HK(70.8%) △예가람(68.9%) △고려(69.7%) △참(50.04%) 순이었다.

문제는 이들 저축은행들 고객 중 20%미만의 중금리를 적용받는 비중이 미미하다는 것이다.

아주·예가람·고려저축은행의 경우 20% 미만의 중금리는 취급하지 않았으며 인성저축은행 0.54%, 모아저축은행 0.9%, 스타저축은행 1.6%, 현대저축은행 3.5%에 불과했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고금리 대출상품에 집중하면서 금융당국도 대출금리 인하를 위한 대출금리 모범 규준을 마련, 내달 1일부터 개인신용대출에 우선 적용하고 기업 대출 및 담보대출은 추후에 적용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고객들에게 신용도에 맞는 대출금리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개선하고, 연말까지 자체 CSS를 사용하고 있는 저축은행을 제외한 저축은행들에 표준 CSS를 적용시킬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같은 방침이 제대로 이행되면 고금리로 대출받은 고객이 중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어 개인신용 대출 금리가 평균 0.6~2.4%p 인하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의 기대와 달리 대출금리가 크게 낮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금융당국이 펀드판매 등 새로운 먹거리를 마련해줬지만 수익을 기대할 만큼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뿐 아니라 관련 시스템 구축과 직원교육 등의 비용도 부담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연 3%대 정기 예·적금으로 고객 돈이 몰리고 있지만 돈을 굴릴 곳이 없어 역마진도 우려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저축은행들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뚜렷한 먹거리가 없는 만큼 대출금리를 높게 가져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대출 금리를 낮춘다고 해도 그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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