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산유량 감산 합의 실패…국제유가 6%대 폭락
OPEC, 산유량 감산 합의 실패…국제유가 6%대 폭락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럴당 65~70 달러 바닥 전망"…사우디 등 '셰일가스 견제' 반대

[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하루 3천만 배럴로 정해져 있는 산유량 한도를 줄이지 않고 각 회원국의 시장 공급 할당량을 준수하기로 합의했다. 감산 합의 실패로 국제유가는 하루에만 6% 이상 폭락하며 2010년 이후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27일(현지시간) 외신보도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12개 회원국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각료회담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으고 내년 6월 감산 여부를 포함한 전반적인 정책을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베네수엘라 등 일부 회원국들이 강력하게 감산을 요구했지만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반대로 무산됐다.

하산 하미드 오펙 대변인은 회의 직후 "시장의 균형 회복을 위해 2011년 12월에 합의된 하루 3천만 배럴의 산유량 한도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오펙의 감산 합의 실패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는 폭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각각 배럴당 4달러(6%) 이상 폭락해 2010년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석유 공급 할당량 유지 결정으로 유가는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배럴당 65∼70달러가 바닥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제유가는 이미 올들어 3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 부국들이 유가 하락에도 감산에 미온적인 것은 상대적으로 시추 비용이 높은 미국과 캐나다 등의 셰일가스 생산에 타격을 가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