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經硏 설문조사, 오너·전문경영인 호감도 격차 더 벌어져
[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이 큰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반기업 정서의 가장 큰 원인은 기업주들의 '탈법과 편법'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성인 2천명을 상대로 기업과 경제 현안에 대한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1%가 반기업 정서의 원인으로 탈법과 편법을 지목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어 '정경유착' 때문이라는 응답이 31%로 두 번째로 많았고, 그 다음은 기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 미흡 9%, 경제력 집중 8% 등의 순이었다. 이는 지난해 조사와 비교하면 탈법과 편법, 정경유착을 반기업 정서의 주된 원인으로 보는 의견이 각각 8%P와 4%P 높아진 것이다.
특히 이른바 '오너기업인'보다 '전문경영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더 뚜렷해졌다. 오너기업인에 대한 호감도는 지난해의 51%에서 올해는 60%로, 전문경영인에 대한 호감도는 66%에서 79%로 각각 크게 상승했다. 하지만 둘 사이의 격차는 지난해의 15%P에서 올해는 19%P로 더 벌어졌다.
기업 전반에 대한 호감도는 지난해 63%에서 올해 65%로 소폭 상승했고, 우리 사회의 반기업 정서가 높다는 응답은 59.3%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10년 간 실시된 조사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이번 조사는 5월에 실시됐다. 때문에,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 이후 높아진 대기업 총수 일가에 대한 비판적 여론을 감안하면, 기업에 대한 호감도 등 일부 조사 결과는 현재 인식과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