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뱅킹, 이렇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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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 측면 보다 '프로세스 통합'이 선행과제

국내 은행들이 차세대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코어뱅킹’이 핵심 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코어뱅킹은 은행들이 고객과의 직접적 거래를 담당하는 시스템으로 은행 계정계 중심의 시스템이다.
하지만 이 같은 은행권의 차세대 코어뱅킹을 도입하는 데 있어 기술적인 발전보다 우선적으로 프로세스의 통합이 중요시되고 있다.
 
■ 왜 코어뱅킹인가

코어뱅킹은 은행의 주거래 업무를 담당하는 만큼 은행 업무 환경의 변화요인이 도입의 가장 큰 이유다.
 과거 이자 수익이 주를 이루던 은행이 점차 거래 수수료 수익에 근간하게 됨에 따라 거래 고객들의 요구를 한층 신속하고 다양하게 수용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또한 기술적으로는 메인프레임이 모든 업무를 총괄할 수 있는 능력이 한계에 봉착, 메인프레임의 위험성이 높아짐에 따라 이젠 은행이 서버별로 업무를 나누어 데이터를 운영, 관리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데이터 ‘통합’이라는 문제도 부상하게 됐다.
이러한 문제점을 코어뱅킹이 해결할 수 있고 또 고객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관건인 은행의 차세대 시스템으로서 적합성이 인정된 것이다.
 
■ C언어, 자바 기반 은행권 혼용

현재 국내 금융권에서 코어뱅킹은 우선적으로 C언어 기반의 솔루션이 지배적이다. 최근 농협의 코어뱅킹 사업권한을 따낸 티맥스소프트는 신한 조흥은행 차세대 업무에 C언어 기반의 자사 제품을 공급했다.

테메노스 코리아 또한 기업은행에 C언어 기반의 솔루션을 공급하기도 했다. 최근 BC카드의 차세대 시스템 사업에도 큐로컴의 C언어 기반 제품이 채택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C언어 기반에서  자바 기반의 코어뱅킹솔루션도 확산되고 있다.

아이플렉스는 이같은 자바 언어 기반의 제품을 통합된 한국씨티은행에 공급, 구축하기도 했다. 통상적으로 C언어가 프로그래머 지향적이라 익히기 쉬운데 반해  자바 기반은 개발속도가 빠르고 환경적응성이 뛰어난 장점을 갖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사실상 은행권 담당자들이 그간 C 언어에 익숙하다 보니 자꾸 C언어로 솔루션을 찾게 되는 것 같다”면서 “이런 점만 배제시키고 자바의 장점을 고려한다면 향후 자바 기반 솔루션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단번에 오픈’ 방식 지양돼야

 금융IT 솔루션 업체 아이플렉스 이범수 사장은 “기술적인 면보다는 프로세스 통합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금융기관의 업무 들이 단일하게 진행되고 관리할 수 있어야만 시스템 운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 사장은 국내 은행권의 빅뱅식 시스템 오픈 방식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사장은 “은행권이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면서 일정 기간 시간을 두고 한꺼번에 오픈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해외에선 이같은 오픈 방식을 찾아볼 수가 없다”며 “지역별, 업무별 오픈 방식을 선호하는 것이 시스템 안정성 면에서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어뱅킹을 도입하는 데 있어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SOA), 시스템의 파라미터화, 프로덕트 팩토리 등의 부분을 고려해 도입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지연 기자  lamanua@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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