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연초부터 중견건설사들의 아파트 분양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업체마다 새해 들어 수도권 신도시·택지지구에서 앞 다퉈 자체사업을 벌이며 분양시장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몇년간 자취를 감췄던 중견사 주택브랜드도 눈에 띈다. 주택경기가 살아나면서 그동안 주택사업을 하지 못했던 중견사들이 사업을 재개하는 것이다.
12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만5000여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하면서 일반분양 기준 업계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선보인 호반건설(15위, 이하 시공능력평가순위)은 올해도 1만5913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호반은 이미 지난달 동탄2신도시와 인천 송도신도시에서 마수걸이 분양에 나섰다. 이달에는 '수원 호매실 호반베르디움 2단지'와 '시흥배곧 호반베르디움 3차'를 공급한다.
지난해 1만2000여가구 등 최근 3년 연속 1만가구 이상 공급한 중흥건설(52위)도 올해 역시 1만가구가 넘는 1만6500가구를 쏟아낼 계획이다. 내달 수원 광교신도시에서 '광교신도시 중흥S-클래스(주상복합)'를 선보인다. 해당 부지는 고가 낙찰 논란이 있었던 곳으로, 분양가 책정을 두고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09년부터 워크아웃에 들어갔던 동문건설(89위)도 주택사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최근 충남 천안시에서 재건축 사업인 '도솔노블시티 동문굿모닝힐(2144가구)'을 순위 내 마감시켰다. 동문건설은 오는 4월과 7월 수원시 율전동과 평택시 철원동에서의 분양으로 수도권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한진중공업(22위)도 주택사업을 재개하면서 주택브랜드 '해모로'를 다시 내걸었다. 2011년 10월 경남 진주시에서의 마지막 공급 이후 4년 만이다. 한진중공업은 경남 통영시 북신동 재개발 단지 1023가구(일반 666가구)를 상반기 중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달 두바이투자청과 M&A 본계약을 체결한 쌍용건설(19위)의 '예가'도 연내 재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주인은 바뀌지만 주택브랜드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예가'는 2012년 울산 화봉지구를 끝으로 공급되지 않았다. 부산 출신 중견건설사 동원개발(41위)도 올해 동탄2신도시, 용인 역북지구, 인천 영종하늘도시 등에서 분양사업을 전개한다.
지난해 4300여가구를 공급했던 우미건설(39위)은 올해 2배 가까이 늘어난 8588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 중 내달 동탄2신도시에서 주상복합 아파트 944가구로 첫 테이프를 끊을 예정이다.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동양건설산업(63위)도 최근 EG건설에 인수되면서 올 상반기 경남 양산신도시에서 '파라곤'을 다시 내놓는다.
반도건설(57위)은 이달 동탄2신도시에서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5.0'과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6.0'을 잇달아 선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견건설사들이 지난해부터 주택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을 졸업하는 회사들이 늘어나면 더욱 공격적으로 사업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