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전고점 돌파…美 금리인상 기대감 지속
[주간환율전망] 전고점 돌파…美 금리인상 기대감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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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조를 보이면서 9일 원·달러 환율이 하루새 13원 급등해 전고점(1111.7원)을 돌파했다. 이번주 서울환시는 미국 FOMC를 한주 앞두고 지지력이 한층 강화된 가운데 상방 모멘텀을 노리는 대기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3원 오른 1111.0원에 개장해 전날보다 13.4원 오른 1112.1원에 마감됐다. 이날 개장시각 120.75엔에 거래된 엔·달러 환율은 마감시각 121.04엔으로 올라섰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위원회 의장이 금리 인상 시점과 관련 지표 확인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힌 가운데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2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월대비 29만5000명 증가해 예상치(23만명 증가)를 크게 상회했다. 실업률도 지난 2008년 5월 이후 최저치인 5.5%를 기록하는 등 호조를 보였다. 미국의 1월 무역적자는 전월(456억달러)대비 8.3% 감소한 418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여 달러·유로 환율은 0.0186달러 내린 1.0844에 하락 마감했고, 엔·달러 환율은 0.7원 오른 120.83엔에 상승 마감됐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1월물은 전날보다 9.46원 오른 1114.0원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역외 환율 상승을 반영해 1111.0원에서 상승 출발한 뒤 장 초반 엔·달러 환율 반락과 함께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재차 반등하면서 1112.1원에 마감했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장 초반 발표된 일본 GDP 부진으로 엔·달러 환율이 반락했으나 미국 금리 인상 이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121엔선까지 상승 돌파했다"며 "원·달러 환율도 엔화 대비 달러화 강세에 연동되면서 상승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미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6월 금리 인상 기대감으로 지지력이 한층 강화된 가운데 미국의 소매판매와 생산자 물가 등 주요 지표들을 확인하며 주 초반 상승폭을 조정하는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다음주 예정된 미 FOMC에 대한 경계감으로 상방 변동성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오늘 종가가 전고점을 넘어서면서 장기적으로는 1150원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며 "일시적인 돌파인지는 두고봐야 하지만, 위로 열리는 장이 시작하는 신호가 터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음 저항선인 1121.7원선 진입을 테스트하면서 반락하는 형태의 장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도 "엔·달러 환율도 120엔선 안착에 성공하면서 달러 강세 재료에 유의하는 장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주 초반 많이 올라 조정 가능성도 있으나 다음주 미 FOMC 기대감과 엔화 환율 경계감 등으로 하락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특히 엔·달러 환율의 움직임과 함께 원·달러 환율의 상승 레벨도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김문일 연구원은 "NDF 환율에 비하면 이날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른 것은 아닌 만큼 유럽중앙은행 양적완화 개시와 미국 조기 금리 인상에 따른 엔·달러 환율 상승세로 추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며 "1120원대 진입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정 팀장은 "상단이 뚫리기 위해서는 엔·달러 환율부터 전고점(121.84엔)을 높여야 하는데 쉽지 않을 수 있다"며 "1112원선 진입이 일시적 현상이라면 다시 레인지 안으로 되돌아올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 팀장이 제시한 이번주 환율 변동 레인지는 1107.7원~1121.7원이다.

한편, 이번주 12일로 예정된 한국은행의 3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손 연구원은 "시장에 금통위에 대한 기대가 만연한 상태가 아니고 한은도 금리 인하에 불편한 스탠스를 지속해왔다"며 "동결 결정이나 추가 인하 기대감 약화로 일시 하락 가능성은 있지만 FOMC를 대비하는 움직임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외에도 이번주 서울환시에는 오는 12일 미국 소매판매와 수출입 물가, 생산자물가, 13일 미시건대 소비자 심리지수 등이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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