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만한 아우' 현대ENG, 합병 첫해 순익 3100억원
'형만한 아우' 현대ENG, 합병 첫해 순익 31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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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지난해 4월 현대엠코와 합병한 현대엔지니어링이 합병 첫 해부터 현대자동차그룹 내 '형님뻘' 건설 계열사인 현대건설과 비슷한 310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현대ENG는 주주들에게 보낸 '정기주총 소집 통지서'에서 지난해 매출액 5조2834억원, 영업이익 3788억원, 당기순이익 3108억원의 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합병 전 현대엠코의 1분기 실적까지 포함할 경우 매출액은 약 5조9000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210억원, 3480억원으로 늘어난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현대건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이 기간 현대건설은 매출액 10조7558억원, 영업이익 4780억원, 당기순이익 3131억원을 올렸다. 현대건설에 비해 매출액 규모는 절반 수준이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는 거의 비슷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해외 플랜트에 강점을 보인 현대ENG와 국내 주택사업에 특화된 현대엠코가 합병으로 시너지 효과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ENG는 지난해 합병으로 시공능력평가 10위에 올라섰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우즈베키스탄 칸딤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를 20억1000만달러에 수주하기도 했으며 국내 주택시장에서는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사용하면서 신도시를 중심으로 미분양 없이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현대ENG 관계자는 "주력 분야가 달랐기 때문에 합병에 따른 손실 없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비상장사인 현대ENG는 2014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만2000원씩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현대ENG의 유통 주식 수는 727만1626주로, 총 배당금은 873억원에 이른다. 최대 주주인 현대건설(38.62%)은 352억원, 2대 주주(11.72%)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106억원의 배당금을 각각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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