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환자의 자기관리는 '발 관리' 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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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노원내과 원장

당뇨병이란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가 잘 안되거나 혹은 분비가 잘되더라도 세포에서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여 몸 안의 탄수화물(당) 대사에 장애가 생겨 발생하는 병입니다.

결과적으로 몸 안에서 탄수화물(당)의 이용이 원활하지 않아 필요한 에너지가 부족하게 되고, 한편 사용되지 못한 탄수화물(당)은 혈액 중에 필요 이상으로 많이 쌓여 고혈당의 상태가 되고, 결국에는 소변으로 당이 배설됩니다. 즉 당뇨병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의 분비 또는 작용에 문제가 생겨 나타나는 병입니다.

피 속에 당이 많으면 대개는 별 증상을 느끼지는 않지만 온몸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당뇨병을 치료하지 않은 채 오랜 시간이 지나면 몸의 여러 기관에 이상을 일으키게 됩니다.

당뇨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소변을 자주 많이 보고, 물을 많이 마시고, 음식을 많이 먹으며, 체중이 감소하는 것입니다.

이 밖에 피로, 감염증, 가려움, 신경통, 시력장애 등이 올 수 있습니다. 50∼60%에서는 별 증상이 없이 수년간 지내다가 우연히 발견되기도 하는데 이처럼 별다른 증상이 없다고 하여도 합병증은 진행되므로 처음 당뇨가 진단된 경우에서도 30∼40%는 당뇨병성 합병증을 동반합니다.

당뇨병 환자가 발에 대한 관리를 소홀히 하면, 가벼운 상처로도 궤양, 괴저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여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발에 대하여 철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이 높고, 동맥경화증으로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으면, 또 신경병증으로 감각이 둔해지면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집니다.

작은 상처, 티눈, 신발이 닿아서 까진 자리 등을 통해서 세균 감염이 잘 일어납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여 초기에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급속히 진행되어 발가락이 썩어 가는 상태(괴저)로까지 악화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당뇨병 환자, 특히 동맥경화증과 신경병중의 합병증이 있는 경우에 발에 생기는 병변을 예방하기 위하여서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발과 다리의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며, 발에 손상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또 혈당 조절을 철저히 하여 대사이상을 정상화하여야 합니다.

1. 매일 주의 깊게 발을 관찰하여 상처나 무좀이 생기는지 살펴야 합니다.
 
2. 발은 너무 습하거나 너무 건조하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매일 따뜻한 물에 발을 씻어서 항상 청결히 하고 발을 씻은 후에는 마른 수건으로 발가락 사이를 잘 닦아서 건조시킵니다. 발이 너무 건조할 때는 습성 크림으로 발을 마사지하여 갈라지거나 다치지 않도록 하여야 합니다.

3. 어떤 종류의 열도 발에 가해져서는 안됩니다. 당뇨병환자는 정상인보다 열에 대한 감각이 무디어져 있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화상 및 동상을 입기 쉽습니다.

4. 발톱은 목욕 후 발이 깨끗하고 발톱이 부드러울 때 깎는 것이 좋습니다. 밝은 곳에서 각된 모서리를 둥글게 깎다가 발가락에 상처를 낼 수 있으므로 일직선으로 깎고 너무 바짝 깍지 않도록 하여야 합니다. 만약 발톱이 살 속으로 파고들면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5. 작은 신발 및 구두는 절대로 신지 않아야 합니다. 또한 앞이 좁은 구두나 뒷굽이 높은 것 등은 티눈이나 굳은살이 생기기 쉽습니다. 굳은살이나 티눈이 생긴 경우 환자 자신이 발에다 칼을 대어 잘라내려 하거나 티눈 빼는 약을 사용하여서는 안됩니다.

6. 발의 감각이 둔해졌을 때는 상처를 받기 쉬우므로 절대로 맨발로 다니지 말아야 하며 슬리퍼도 안정성이 없어서 다치기 쉬우므로 신지 말아야 합니다.

7. 혈액순환을 잘 되게 하기 위하여 압박을 가하는 거들이나 코르셋, 벨트 등의 사용을 금하며 너무 꼭 조이는 양말 특히, 버선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양말도 합성수지로 만든 양말이나 스타킹보다는 땀의 흡수가 잘되는 면이나 모 양말을 신는 것이 좋습니다. 책상다리나 다리를 꼬는 자세 등 혈액순환의 장애를 초래하는 자세는 피하고, 앉아서 일할 때도 다리를 위 아래로 구부리면서 발목을 돌려주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8. 담배는 혈액순환에 장애를 주므로 금하여야 합니다. 당뇨병 환자가 때로 감기, 구토, 설사 등의 질환을 앓게 되는 경우 당뇨병 관리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특히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 환자에서는 더욱 그러합니다. 왜냐하면 당뇨병 환자가 병이 나면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가 많아져 인슐린의 작용이 약해집니다. 인슐린의 작용이 약해지면 몸 안에 저장되어 있던 당이 나와 음식을 먹지 않았는데도 혈당이 올라가게 되어, 더 많은 인슐린이 필요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아픈 날의 당뇨병 관리요령을 익혀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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