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美 지표 부진에 하락 마감…달러 약세 '기로'
환율, 美 지표 부진에 하락 마감…달러 약세 '기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미국의 3월 민간고용이 전월 수준을 크게 하회하는 등 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 전일대비 6.9원 하락 마감했다.

전월 고용 서프라이즈 이후 급등했던 달러화가 재닛 옐런 미국 연준(Fed) 의장의 중립적 발언 이후 조정을 지속하는 가운데 3일 저녁 발표되는 미국의 비농업 부문 및 임금상승률 등의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원·달러 환율의 반등 혹은 추가 하락 여부도 좌우될 전망이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4원 내린 1098.0원에 개장해 전날보다 6.9원 내린 1095.5원에 마감됐다. 이날 개장직후 119.56엔에 거래됐던 엔·달러 환율은 마감시각 119.52엔에 거래됐다.

밤새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의 3월 제조업 PMI가 51.5로 지난 2013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미국의 3월 ADP 민간고용도 18만9000명 증가에 그쳐 전월(21만4000명) 수치를 크게 하회했다.

이에 뉴욕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1.0763달러에 상승 마감, 엔·달러 환율은 119.76엔에 하락 마감됐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1월물은 전날보다 11.5원 급락한 1099.5원에 마감됐다.

이날 서울 환시에서 원·달러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날보다 4원 이상 내린 1098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일시적으로 낙폭을 줄이면서 1100.8원까지 회복했으나, 재차 레벨을 낮춘 뒤 무거운 흐름을 지속하다 1095.2원에서 저점을 찍고 1095.5원선에서 마감했다.

정경팔 외환선물 팀장은 "밤새 발표된 미국 지표로 달러화가 전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고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다"며 "장중 1095.2원까지 하락한 것은 상승추세가 유입될 수 있는 한도만큼 다 빠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엔·달러 환율이 119엔 중반대로 유지되고 있고 3일 저녁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하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보여 추가로 더 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날 고용지표가 예상을 하회해 원·달러 환율의 하단이 1095원선을 깰 경우 조정의 방향성이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 팀장은 "1095원선을 바닥으로 올라갈 가능성을 더 높게 점치고 있으나, 고용지표가 충격적으로 부진하다면 1095원이 하향돌파되면서 1085원대까지 더 빠질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부연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