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되는 증권사 금융상품쇼핑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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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저렴한 MMF에만 집중
일부 증권사 전체 판매 1% 미만
 
증권사들이 의욕적으로 구축한 금융상품쇼핑몰의 판매실적이 전체 판매실적에서 1% 미만을 차지하며 기대를 크게 밑돌고 있다. 더욱이 판매되는 상품도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MMF가 70%를 넘어서고 있어 수익에는 별 보탬을 주지 못하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 금융상품쇼핑몰의 상품판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실효성에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금융상품쇼핑몰의 경우에 굿모닝신한증권이 지난해 실시한 뒤에 올해 들어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 한화증권 등이 오픈했다.

하지만 최근 오픈한 증권사들의 경우에 전체 판매에 1%미만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금융상품쇼핑몰에 채권 RP 보험상품 등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구축했지만 실제 판매되는 상품은 대부분 펀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증권사들의 경우에는 금융상품쇼핑몰에서 판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거나 펀드이외의 상품에 대해서는 통계를 낼 수 없을 만큼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쇼핑몰을 오픈한지 얼마 안됐으며 펀드의 경우에도 이미 펀드  가입한 고객들이 추가로 가입하기 때문에 실적이 많지 않다”며 “성과가 나타나기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판매되는 상품의 경우에도 MMF 등 수수료가 낮은 상품들이 대부분이어서 수익은 더욱 미미하다. MMF의 경우에 0.2~0.3%의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약 2%를 받는 펀드에 비해서 수익이 미미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금융상품쇼핑몰을 이전부터 운용해온 증권사들도 MMF 판매가 전체 판매에서 70% 이상 차지하고 있다.

결국 증권사들이 금융상품 쇼핑몰이 펀드 판매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한 것과 달리 MMF로 비중이 쏠려 있어 사실상 수익 창출은 어려운 상황이다.

펀드평가회사 한 관계자는 “일부 증권사의 경우 금융상품쇼핑몰에서 판매되는 펀드가 전체에서 10%를 차지하고 있지만 대부분 MMF라는 것이 문제다”라며 “대기성자금 성격이 짙은 MMF의 경우는 수익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반면 금융상품쇼핑몰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이유가 계좌개설의 불편함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단기간의 실적보다는 온라인계좌 개설이 가능해지는 시점을 내다보고 쇼핑몰을 구축했을 것”이라며 “증가 폭이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온라인계좌 개설이 가능해지면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참 기자 charm79@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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