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메르스 소비 타격 줄어…심리 회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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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기정사실화, 점진적이어도 유의해야"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에 따른 소비 감소폭이 지난주 들어 다소 축소됐다고 발표하고 경제주체들의 빠른 심리 회복을 기대했다. 6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대해서는 "연내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 한 것"이라며 점진적으로 이뤄진다하더라도 국제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열 총재는 24일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6월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최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올해 경제성장률을 2.7%로 제시하는 등 경제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이라며 "메르스 사태의 파급효과와 그리스 채무 협상,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등이 주요 리스크"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 총재는 "다행히 그리스 채무 협상은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가장 큰 리스크는 메르스 사태의 영향"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메르스 사태가 본격화된지 3주가 경과했는데 지난 주말에 조사한 3주차 소비관련 지표들이 전년동기 대비해서는 여전히 감소했지만 감소폭은 1주차, 2주차에 비해 줄었다"며 "(소비위축 추세가)수그러드는게 아닌지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 23일 한국은행 직원 1000여명이 소비 진작을 위해 뮤지컬 팬텀을 단체 관람한 일을 소개했다. 이 총재는 "메르스 사태 종식을 위해 정부나 의료진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으니 경제주체들이 빨리 일상생활로 돌아가서 기업심리, 소비심리가 회복되는게 가장 큰 바람"이라며 "그야말로 일상 생활이 정상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미 연준의 FOMC 결과에 대해서는 "속도가 점진적이라는 예상은 그나마 다행"이라면서도 "표현은 비둘기파적(dovish)했다고 했지만 연내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 총재는 "지난 2013년 긴축발작(taper tantrum)을 시사했던 것 만으로도 국제금융시장이 큰 변동을 보였기 때문에 금리 인상이 점진적으로 이뤄진다 하더라도 추이는 잘 지켜봐야한다"며 "눈여겨 보고 있다"고 우려했다.

끝으로 그는 '최상의 결과에 대해 희망을 갖되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영국 격언을 인용해 "최상을 기대하면서도 최악의 경우를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김정관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이 처음으로 참석했으며, 이일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 김영식 서울대 교수, 곽노선 서강대 교수와 한국은행 서영경 부총재보와 최운규 경제연구원장, 장민 조사국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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