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LTE 최저 요금제 폐지…"통신비 증가 우려"
SKT, LTE 최저 요금제 폐지…"통신비 증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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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K텔레콤)

"모든 고객 만족시키기는 어려워"

[서울파이낸스 박진형기자] SK텔레콤이 LTE 최저 요금제인 'LTE 맞춤형 24'를 비롯한 LTE 맞춤형 요금제를 폐지한다. 기존 가입자는 현행 요금제를 유지할 수 있지만, 신규가입은 다음달 1일부터 중단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다음달 1일 △LTE 맞춤형 △3G T끼리 맞춤형 △LTE T끼리 맞춤형 등 3가지 요금제를 'LTE T끼리 맞춤형'으로 통합한다.

복수의 요금제를 상대적 우위에 있는 요금제로 단일화해 소비자의 고민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청소년 및 고령층 전용 요금제를 제외하면 'LTE 맞춤형 24' 요금제가 가장 싼 LTE 요금제이기에 통신비 증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원화되는 LTE T끼리 맞춤형이 LTE 맞춤형보다 최저 요금제 기준 월정액이용료가 8500원 더 비싸기 때문이다.

해당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는 주부 김모씨(59)는 "휴대전화는 받는 데 주로 쓰기 때문에 낮은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다"며 "전화를 걸 때는 주로 집 전화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김 씨와 같은 기존 사용자도 당장은 요금제 유지가 가능하지만 향후 이통사를 통해 휴대전화을 구매한다면 요금제 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공시지원금이 요금제 수준으로 결정되는 상황에서 싼 요금제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소비자가 단말기를 자체적으로 구해 기기변경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LTE 맞춤형 요금제가 같은 요금 수준인 '밴드 데이터 요금제'보다 데이터양이 많아 요금제를 폐지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통화사용량이 적고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사람에게 가장 실용적인 요금제이기에 유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LTE 맞춤형 요금제의 경우 음성통화 제공량 100분 기준 월 4만8000원(부가세 별도)이면 데이터 6GB를 사용할 수 있다. 반면, 같은 가격대인 '밴드 데이터 47(4만7000원, 유무선 통화무제한)'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은 월 3.5GB밖에 되지 않는다.

SK텔레콤은 요금제 개편과 관련해 우리나라 요금제가 OECD 주요 국가 대비 2~5배 많은 수준이라는 지적을 받아왔기에 가입자가 적은 요금제를 중심으로 간소화 작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SA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각 나라별 1위 사업자 요금제 수는 우리나라(SK텔레콤) 45개, 독일 26개, 미국 16개 등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이통사들은 복잡한 요금제로 지적을 받아왔고, SK텔레콤은 지난 1일 현행 29종 101개 요금제를 19종 64개로 간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요금제 개편에서 모든 고객들을 만족시키면 좋겠지만 사실상 힘들기에 가입자가 적은 요금제 위주로 정리한 것"이라며 "모든 것을 고려하면 전 세계에서 가장 많고 복잡한 요금제를 계속 유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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