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텔러 등장이요"
"남자 텔러 등장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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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만의 업종처럼 여겨져온 은행 영업점 창구 텔러로 남성들이 다수 등장해 종전과 다른 영업점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외국계 은행 할 것없이 남성 텔러 모집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8월 14명의 남성 텔러를 선발했다.

국민은행은 올해만 3차례에 걸쳐 텔러 직원을 선발했으나 남성 텔러를 뽑은 것은 8월이 처음이다. 특히 최근 3차 모집에는 무려 7000명이 지원했으며 이 가운데 남성 지원자도 800명에 달했다. 국민은행은 학력과 연령에 제한을 두지 않고 모집했으나 대부분의 합격자가 25세 안팎의 대졸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작년부터 22명을 모집해 영업점에 배치한 상태다. 최근에도 추가로 인원을 모집했으며 현재 연수중에 있다. 농협도 지난 상반기 전체 선발 인원의 24%를 남성 창구 텔러로 모집한 바 있다.

시중은행들의 남성 창구 텔러 등장에 이어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에서도 남성 텔러들의 안내를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도 최근 하반기 창구 텔러 모집 지원서 접수를 마감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600여명의 지원자 중 남성지원자가 30여 명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 SC제일은행에 남성 창구 텔러가 존재하지 않았던 점과 과거의 지원자 수를 감안했을 때 이는 높은 비중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 선발 과정에서 자격요건에 부합되지 않을 때는 뽑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남성 창구 텔러가 나올지는 속단할 수 없다. 그러나 과거에 비해 지원자 수가 많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외국계 은행인 씨티은행에도 아직 남성 창구 텔러는 없다.

 때문에 이번 SC제일은행의 남성 창구 텔러 선발 여부는 시중은행에 이어 외국계 은행에서도 남녀업무영역이 허물어지는 의미가 될 수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한편 남성 창구 텔러들에 대한 업계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 조금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남성 텔러들이 업무를 잘 처리하고 있다” 며 “ 다양한 고객을 대하는데 있어서도 남성들의 가세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

따라서 이들의 업무능력이 검증될 경우 남성 창구 텔러 선발붐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 정규직 입사가 쉽지 않아 정규직으로의 전환이나 우선적인 정규직 입사 기회를 염두에 둔 지원자가 꾸준히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남성 텔러는 청원경찰 등 은행의 다른 업무를 보다가 전환한 경우 등을 제외하고는 보기가 힘들었다. 텔러들의 연봉은 2500만원 안팎이며 주로 영업점의 온라인 창구나 입출금 업무, 금전출납, 각종 공과금 수납대행 업무등을 담당하고 있다.

  박후정 기자 freejuli@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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