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대전창조경제센터 1기 졸업생 성과 '괄목'
SK, 대전창조경제센터 1기 졸업생 성과 '괄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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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수 테그웨이 대표가 드림벤처스타 1기 참여 소감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박진형기자)

투자 유치 '32억8천만원'…매출 '18억 1천만원'
SK그룹, 국내외 네트워크망 적극 활용

[서울파이낸스 박진형기자] "다 아는 내용이라고 생각했지만 지난 10개월을 돌이켜보니 큰 도움이 됐다"

드림벤처스타 1기 졸업 예정자인 이경수 테그웨이 대표는 23일 대전 카이스트대학교 내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데모데이'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10개월이 충분하다면 충분하고 짧다면 짧은 기간"이라며 "하지만 좋은 시설과 지원책을 저희만 독점한다는 것은 욕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곧 선정될 드림벤처스타 2기에게 "센터가 운용하는 프로그램들이 귀찮을 정도로 많다"며 "어느 것 하나도 소홀히 하지 말고 적극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데모데이는 졸업을 앞둔 드림벤처스타 1기 10개 기업이 지난 10개월간 성과를 발표하고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열렸다. 행사에는 이석준 미래부 1차관, 류순현 대전행정부시장, 김창근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등을 비롯해 주요 벤처 엔젤 투자자 및 기관 관계자 20여명이 자리했다.

앞서 SK그룹과 대전센터는 지난해 10월 드림벤처스타 1기 공모를 실시해 10개 업체를 선발, △사무공간 △제작설비 △1대1 멘토링 △사업화 자금 △투자자 유치 △해외 진출 등을 지원했다.

1기 업체는 이 대표가 맡고 있는 '테그웨이'를 비롯해 △씨메스 △비디오팩토리 △알티스트 △더에스 △엑센 △씨앤테크 △엠투브 △엘센 △나노람다코리아 등이다.

테그웨이는 체온(36.5℃)을 전기로 전환하는 열전소자 기술을 갖고 있다. 해당 기술은 웨어러블 기기를 비롯한 각종 스마트 기기에 적용해 충전을 도울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해당 기술로 지난 2월 프랑스 파리에서 유네스코로부터 '세상을 바꿀 10대 기술 그랑프리'를 수상한 바 있다.

테그웨이 관계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한 국내외 기업들이 회사를 방문하는 등 열전소자에 큰 관심을 보였다"며 "해당 기술이 발전하면 스마트 기기를 별도의 충전 없이 체온을 이용해 영구적으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드림벤처스타 1기 업체 대표들과 주요 인사들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박진형기자)

각사 대표들은 질의응답시간에서 드림벤처스타 우수졸업생으로 '씨메스'를 꼽았다. 씨메스는 지난 9월 설립된 회사로 스캐너를 이용해 불량 제품을 가려내는 '3차원 센서 및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SK그룹 홍보와 마케팅망 지원을 통해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콘티넨털'의 베트남 공장에 제품을 납품, 1억원 상당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현재 콘티넨털 코리아 대표이사는 SK 전임 임원으로 SK그룹이 미팅 자리를 주선해 계약이 성사됐다고 전해졌다.

또 국내 대형 자동차 제조업체와 10억여원 규모의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으며, SK하이닉스 장비혁신부서도 생산라인에 씨메스의 3D장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성호 씨메스 대표(40)는 "엔지니어링 기업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초기 자금과 경영 기술에 대한 부재다"며 "대전센터에 들어오면서 초기자금도 지원받았다. 가장 좋았던 것은 전문가 멘토링으로 스피칭 교육, 회계처리, 노무처리 등 경영 기술 전반에 대해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황민영 비디오팩토리 대표와 화상전화를 연결하는 장면 (사진=박진형기자)

웹클라우드 기반 영상제작플랫폼 제작업체 '비디오팩토리'도 눈길을 끌었다. 비디오팩토리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시행하는 KIC 실리콘밸리 진출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돼 참여하고 있다. 이날 데모데이에선 투자 유치를 위해 실리콘밸리에 간 황민영 비디오팩토리 대표(25)와의 화상전화가 연결됐다.

황 대표는 "KIC 실리콘밸리 프로그램에 3개월째 참여하고 있고 SK 미국 법인인 'SK 이노파트너스' 등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며 "구글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운영하는 비공개 투자모임 'F50'에 (투자 대상 기업으로) 한국 기업 최초로 선정돼 만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전센터 및 관련부처 관계자들에게 "지금까지 저희를 많이 도와주신 것처럼 향후 많은 스타트업들이 미국 실리콘밸리나 또 다른 나라로 진출하는데 대전센터와 드림벤처스타 프로그램, KIC 프로그램 등이 많은 지원을 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SK 이노파트너스는 SK그룹이 미국 내 유망 벤처를 발굴하기 위해 운영하는 창업투자기획사다. SK그룹은 이 같은 해외 네트워킹망을 활용해 스타트업의 판로 개척, 펀딩 유치, 해외 전시회 참가 등을 지원하고 있다.

▲ (오른쪽부터) 임종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장,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이석준 미래부 1차관, 김창근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사진=박진형기자)

대전센터에 따르면 1기 입주 벤처기업은 총 32억8000만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18억1000만원의 매출의 올렸다. 또 벤처기업 임직원도 초기 41명에서 71명으로 73% 증가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종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현재 드림벤처 2기 선정이 진행 중인데 경쟁률이 치열하다. 우수한 기업이 발굴될 것"이라며 "아이디어가 대박이 되고, 일자리가 대박이 되는 성공스토리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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