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메르스 여파 벗어났지만…성장세 미약"
KDI "메르스 여파 벗어났지만…성장세 미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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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의 우리 경제에 대해 "메르스의 부정적 여파에서 벗어나고 있으나 전반적인 성장세는 여전히 미약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KDI는 6일 '2015년 8월 경제동향' 보고서를 내고 "투자관련 지표가 완만한 개선 추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로 크게 위축됐던 민간소비가 7월부터는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6월 중 설비투자지수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모두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전년동월대비 11.9% 증가했다. 6월 중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동월대비 0.8% 증가에 그쳤으나, 7월 들어 백화점 및 대형마트 매출이 상당 부분 회복되고 카드 승인액도 일부 업종에서 증가로 전환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광공업 생산 및 출하도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성장세가 미약하다는 판단이다. 7월 중 수출은 선박 및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에서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전년동월대비 3.3% 줄었다. 미국을 제외한 중국(-6.4%), EU(-5.6%), 일본(-28%) 등 대부분의 지역으로의 수출 감소폭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6월 중 광공업 생산은 전년동기대비 1.2% 늘면서 전월(-3.0%)대비 증가 전환됐으나, 조업일수 증가 등 일시적 요인이 주로 작용됐다는 판단이다. 서비스업 생산 역시 전월(2.5%) 대비 크게 낮은 0.7%의 증가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소매판매 및 서비스업 생산 감소의 영향으로 전월(99.8)보다 낮은 99.5를 기록했다. 경기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소비자기대지수 등의 하락으로 전월(104.0)보다 낮은 103.5로 나타났다.

▲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자료=한국개발연구원)

한편, KDI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국내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올해 성장률이 2분기 조사 당시 예상 수준이었던 3.0%보다 0.4%p 하향된 2.6% 수준으로 전망됐다고 발표했다.

KDI관계자는 "전문가들은 최근 주요 실물 지표의 부진 등으로 올해 경세 성장세가 예상보다 약화될 것으로 평가하고, 올 하반기부터 경제가 점차 개선되겠으나 2%대 중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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