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中 위안화 충격 되돌림…16.8원 급락 마감
환율, 中 위안화 충격 되돌림…16.8원 급락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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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중국의 위안화 절하 조치로 급등했던 달러화가 밤새 약세로 돌아서면서 원·달러 환율도 하루새 17원 가량 급락했다. 장중 인민은행의 위안화 추가 절하 발표로 원·달러 환율도 일시 급등했지만, 절하폭 둔화와 정책 방향 이해로 시장 충격이 완화되면서 최근 급등세를 되돌리는 모습이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2원 내린 1175.6원에 개장해 전날보다 16.8원 내린 1174.0원에 마감됐다. 전장 뉴욕시장 마감 무렵 124.2엔에 거래됐던 엔·달러 환율은 마감시각 124.42엔으로 올라섰고, 외환은행 고시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3.65원을 나타냈다.

이틀 연속 진행된 인민은행의 위안화 절하 조치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뉴욕시장에서 연준의 9월 금리 인상 전망이 약화되면서 달러화는 주요 통화대비 약세를 보였다. 여기에 위험자산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유로 캐리트레이드 청산으로 유로화가 강세를 보여 달러화 약세 압력을 더했다.

밤새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뉴욕 로체스터에서 연설을 갖고 "연준 금리 인상 시기는 지표에 달려있다"며 "곧 통화정책 정상화가 가능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중국의 위안화 절하에 대해서는 "경기가 예상보다 더 둔화된데 대한 조치라면 부적절하다고 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이날 서울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75.6원에서 급락 출발해 장 초반 낙폭을 늘려 1171원대까지 하락했으나 오전 10시 15분께 인민은행이 이날 위안·달러 기준환율도 1.1% 올린(위안화 절하) 달러당 6.4010위안으로 고시하면서 10원 가량 급등해 오전 10시 18분 1183.6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곧바로 하락 추세로 돌아선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 46분 1170.0원에서 바닥을 찍은 뒤 오후 12시를 전후해 1174원 수준으로 레벨을 회복했다. 오후 들어서는 1176원 후반선까지 레벨을 회복했으나 장 막판 재차 레벨을 낮추면서 1174.0원에서 마감됐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밤새 뉴욕장에서의 달러화 매도세로 원·달러 환율도 급락해 개장했다"며 "장 초반 달러화 매수포지션 손절이 쏟아지면서 낙폭을 크게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위안화 추가 평가 절하 소식으로 원·달러 환율도 급반등했으나 평가절하 폭이 시장 예상보다 크지 않으면서 재차 낙폭을 확대했다"며 "오후 들어서는 호주달러화 및 유로화가 달러화에 하락전환하면서 낙폭을 다소 줄여 마감됐다"고 부연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위안화 절하 조치 이후 중국의 구두개입 등이 알려지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여 원·달러 환율도 하락 출발했다"며 "위안화가 추가 절하되면서 이날 장중 환율이 튀긴 했지만 절하폭이 둔화되면서 재차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1170원대 초반에서 지지력 테스트를 거친 후에 레벨을 탐색하면서 마감됐다"고 덧붙였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위안화 기준환율 조정이 시장 메커니즘에 따르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어 초반 패닉을 벗어나 향후 안정화 될 공산이 크다"며 "1160~1170원대에서 매물을 많이 쌓아온 만큼 위안화 절하 여파로 반락 흐름이 연장되다가 해당 레벨에서 지지선을 찾은 뒤 다시 미국 소매판매 등 지표 모멘텀에 따라 달러화 강세로 이어지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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