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은행 가계대출 7.8조↑…정부대책 이후 증가폭 '확대'
8월 은행 가계대출 7.8조↑…정부대책 이후 증가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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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한국은행

1월부터 8달째 '월중 최대'…신용대출도 4년4개월來 '최대'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은행의 가계대출이 8개월 연속 월중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말 내년 시행을 목표로 관계부처 합동 가계대출 대책을 발표한 이후인 8월 중에 증가폭은 더욱 확대된 모습이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도  4년 4개월 만에 최대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1~8월의 가계대출 누적 증가폭은 50조원에 육박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8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 8월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은 전월(+7조3000억원)보다 7조8000억원 급증한 609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편제 이후 집계된 역대 8월 증가폭 중 가장 큰 규모다.

은행 가계대출은 올 초 역대 1월 사상 처음으로 증가세(1조40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월(3조7000억원), 3월(4조6000억원), 4월(8조5000억원), 5월(7조3000억원)에 이어 6월 사상 최대 증가폭인 8조1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전례없는 증가세를 지속했다. 이에 올해 1~8월 중 가계대출 증가분만 지난 2013년 기록한 연간치(23조3000억원)의 두배를 뛰어넘는 48조7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달에도 주택담보대출를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확대됐지만 마이너스통장대출을 포함한 신용대출 부문도 크게 확대된 모습이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은 8월중 1조7000억원 증가한 156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1년 5월(1조9000억원)이후 가장 많은 증가폭이며, 지난해 동월(0조원 증가)에 비해서도 급증한 수치다. 8월 주택담보대출은 전월보다 6조1000억원 증가한 452조2000억원을 기록해 전월(6조400억원)대비 증가폭이 3000억원 가량 축소됐다.

이정헌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낮은 금리 수준과 활발한 주택거래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하면서 가계대출이 증가세를 이어갔다"며 "마이너스 통장 대출의 경우 8월 휴가철 자금수요 등의 계절적 요인으로 2011~2013년에는 통상 1조1000억원 가량 늘어왔으나 지난해에는 부동산 규제 완화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증가분이 일부 신용대출 상환으로 사용되면서 이례적으로 적었다"고 설명했다.

은행 기업대출의 경우 대기업 대출은 일부 기업들의 운전자금 수요가 늘면서 전월 3000억원 감소에서 8월 중 7000억원 증가세로 전환됐다. 8월말 기준 잔액은 165조5000억원 수준이다. 중소기업 대출은 개인사업대출과 법인세 납부에 따른 기업의 차입수요가 늘면서 5조3000억원 급증한 54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개인사업자만 고려할 경우 전월대비 3조3000억원 증가한 229조7000억원 수준이다. 사무사채 인수는 1000억원 감소한 6조3000억원이었다.

회사채는 전월에 이어 이달에도 1000억원 순발행됐고, CP 8월중(1일~20일) 1조3000억원 순발행돼 전월(+1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주식은 주가 하락에 따른 기업공개 위축 등으로 전월(1조원)대비 절반 가량 축소돼 5000억원 순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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