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증권사 매도 리포트 5년간 '23건'…0.1% 미만
10대 증권사 매도 리포트 5년간 '23건'…0.1% 미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상민 의원 "대우조선 앞다퉈 매수 의견"

[서울파이낸스 이호정기자] 최근 5년간 10대 국내증권사들이 발표한 리포트에 매도의견은 단 23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내외 악재 속에 국내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이며 불안한 가운데에도 국내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리포트에는 '매도 의견'을 찾아 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

11일 금융위원회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상민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이후 올해 7월까지 국내 10대 증권사가 발간한 4만9580건의 리포트 중 매도 의견은 단 23건으로 0.1% 미만의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내에서 영업 중인 10대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리포트는 1835건으로 전체 리포트 1만8707건의 9.8%를 비율을 보인 것과는 대조를 보였다.

금융위원회는 김 의원의 지난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지적에 따른 시정처리결과로 각 증권사가 리서치보고서 발표 시 최근 1년간 회사의 투자의견 비율을 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에 공시하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리포트 발표의견 현황을 분석해 보면 국내증권사는 총 7766건 중 11건만(0.1%) 매도 의견이었고, 이와 달리 외국계 증권사는 총 2509건 중 351건(14%)이 매도 의견을 발표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지적했듯 잘못된 관행을 내버려둔다면 개인투자자 이탈, 투자자 신뢰, 국내증권사에 대한 불신 등 문제가 지속될 것은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에 대한 대안으로 ▲일몰제로 매수·중립 대비 매도 의견의 발표비율 최소치를 규정 ▲매도 리포트 발표를 자유롭게 할수 있는 건전한 기업-증권사-자산운용사의 관계 정립 ▲금융투자협회를 통해 공시하고 있는 증권사별 투자의견 비율의 범위·기간확대 ▲종목별 보고서에 해당 종목에 대한 과거 발표의견(매수, 매도, 중립) 내역 첨부 ▲금융당국의 적극적·지속적인 간담회 주최 등을 통한 건전한 문화 조성 등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여러 가지 해결책과 대안을 제시했지만 주무부처인 금융위원회와 자율규제기관인 금융투자협회가 실효성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이를 참고자료로 활용하고 있는 선량한 개인투자자들만 계속 피해를 보고 있다"며 "대우조선해양의 누적손실을 제무제표에 미반영한 사태에서도 국내증권사들은 앞다퉈 매수 의견을 외쳤다"라고 각성을 촉구했다.

▲ 표 = 김상민 의원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