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FOMC 비둘기파적 해석 무리…단기 불확실성 커"
이주열 "FOMC 비둘기파적 해석 무리…단기 불확실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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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7일(현지시간) 발표된 미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및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발언을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으로 해석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FOMC 위원 중 대다수가 연내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인식하는 가운데 금리를 올리는 것이 긴축이 아니라 완화 정도를 축소하는 것으로 표현했다는 근거다.

이 총재는 18일 한국은행 소공동 본관에서 국내 시중은행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9월 금융협의회를 열고 "아침 일찍 사무소에서 분석 보고서를 받은 결과 FOMC가 정책 금리를 동결하면서 앞으로의 정책 금리 향방에 있어 예상 경로도 조금 낮췄다"며 "시장 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총재는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을 보면 균형을 잡으려고 애쓴 흔적이 나타난다"며 "기자회견이 있는 9월 12월 FOMC에서의 첫 금리 인상 기대가 높자 10월 인상을 배제하지 않고 기자회견도 열겠다고 표현했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금리를 올리면 긴축이 아니라 지금의 과도한 완화 수준의 정도를 줄이는 것이라고 표현했다"며 "물가와 고용의 정책 목표 두가지가 둘다 달성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 하지 않고 선제적으로 움직이겠다는 발언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이런 발언들을 고려할 때 시장에서 미국이 정책 금리 인상을 당분간 하지 못할 것으로 비둘기파적이게 평가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본다"며 "FOMC 위원 17명 중 13명이 연내 금리인상이 적절하다고 인식한다는 발언을 보면 여전히 단기적인 불확실성은 큰 것으로 보는게 맞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이번 의결문의 특징적인 것 중에 하나는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하면서 글로벌 경제 금융 상황을 언급했고, 옐런 의장도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성장세 둔화가 미국 경제 성장을 제약한다고 했다"며 "글로벌 경제 상황을 참고하겠다고 한 만큼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것"이라고 부연했다.

향후 금리 향방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경기 지표를 주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했다. 이 총재는 "연준이 항상 지표의존적(Data dependent)으로 금리 인상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한 만큼 지표가 어떻게 나타나느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총재는 "시장 일각에서는 일단 인상을 시작하고 시장을 안심시키는 것이 금융시장에는 더 바람직하지 않냐는 의견도 나오지만 현 상황에는 이렇게 해석된다"며 "더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이에 윤종규 행장은 "날씨는 티없이 맑은데 여전히 구름 낀 날씨 같다"고 답했다.

한편, 이번 금융협의회에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처음으로 참석해 총재 및 다른 은행장들로부터 환영의 박수를 받았다. 윤종규 KB국민은행장과 이광구 우리은행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김주하 NH농협은행장,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이원태 수협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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