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조달비용·신규 고객유입' 모임통장···인뱅 효자상품으로 부상
'낮은 조달비용·신규 고객유입' 모임통장···인뱅 효자상품으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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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1분기 저원가성예금 30조···모임통장 잔액 7.3조
케뱅·토뱅도 출사표···"새로운 서비스로 고객 유입 도전"
인터넷전문은행 3사. (사진=각 사)
인터넷전문은행 3사.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정지수 기자] 친구나 지인끼리 회비 등을 투명하게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모임통장이 인터넷전문은행들의 효자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모임통장은 낮은 조달비용으로 자금을 끌어 모을 수 있는데다 신규 고객유입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저원가성예금은 30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약 4조원 증가했다. 전년 1분기보다는 7조2000억원 증가했다.

저원가성예금이란 은행이 적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예금이다. 금리가 낮은 보통예금, 파킹통장 등 수시입출금식 예금이 해당된다. 모임통장은 금리가 연 0.1% 정도로 낮은 수시입출금식예금이다.

카카오뱅크의 저원가성예금이 증가한 것은 모임통장으로 모은 수신자금 덕분이다.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 잔액은 1분기 말 기준 7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8000억원(33%) 늘었다. 카카오뱅크의 수신잔액 중 저원가성예금은 56.8%를 차지한다.

카카오뱅크 모임통장 사용자도 늘었다. 올해 신규 고객 72만명 중 31만명이 모임통장을 사용하는 만큼 신규 고객 유입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금리는 낮지만 모임원들이 함께 이용하면서 공금을 관리하기 용이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것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이자 비용을 아끼면서 자금 조달을 할 수 있어 '효자 상품'인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낮은 조달비용을 기반으로 금리 경쟁력을 강화했다.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시행된 1월부터 3월25일까지 실행액 기준 카카오뱅크 주담대 갈아타기 시장 점유율은 31%, 전월세대출은 46%로,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이처럼 모임통장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은 인터넷은행들의 높은 편의성과 친숙함 등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8년 금융권 최초로 모임통장을 출시했다. 카카오톡과 연계돼 있어 많은 사람들이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도 지난해 모임통장 경쟁에 출사표를 던졌다. 

토스뱅크는 모임통장에 '공동모임장' 등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였다. 또 매달 나가는 비용을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자동납부·이체 기능을 더했다. 상품 가입자의 약 50%가 커플통장 목적으로 사용하며, 생활비 관리가 용이하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또 연 2% 이자를 제공하며 높은 금리로 신규 고객을 모으고 있다. 기존 토스뱅크 통장과 같은 기본금리 연 2% 혜택을 제공하고, '매일 이자받기' 버튼을 눌러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케이뱅크도 금리 경쟁력을 바탕으로 공세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8월 출시된 케이뱅크의 모임통장은 300만원까지 연 2% 금리를 제공한다. 또 전체 목표금액 달성시 연 3%, 성공한 인원 1명이 추가될 때마다 연 0.5%의 우대금리가 더해진다. 목표액은 최대 1000만원까지 설정할 수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애플리케이션으로 편하게 사용할 수 있고, 캐릭터 등을 통해 고객이 친근하게 느껴 만족도가 높은 것 같다"며 "모임통장으로 많은 고객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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