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예금, 6개월만에 증가전환…달러화예치 '사상최대'
외화예금, 6개월만에 증가전환…달러화예치 '사상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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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한국은행

10월 외화예금 494억弗, 전월比 7%↑
환율 52원 급락에 수출업체 예치 늘어
위안화예금 6달째↓…22개월來 최저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지난 5월 이후 감소했던 외화예금이 6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10월중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환율 상승을 기대한 수출업체들의 결제성 달러화자금 예치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위안화예금은 차익거래 유인 소멸에 따른 최근의 급감세를 이어가면서 2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10월말 거주자외화예금 추이'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634억달러로 전월말 대비 42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거주자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6개월 이상 국내 거주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기업 등이 취득 외화를 원화로 환전하지 않고 은행에 예치하는 것을 말한다. 환전수수료와 원화평가 절하에 따른 위험을 회피하는 수단 등으로 사용된다.

위안화를 중심으로 지난해 하반기까지 급증했던 거주자외화예금은 만기가 도래된 위안화 예금이 차익거래유인 소멸로 재예치되지 않으면서 지난해 5월 이후 감소세를 이어왔다. 10월에도 위안화예금이 줄었지만, 달러화예금은 사상 최대 증가폭으로 늘면서 외화예금이 증가 전환됐다.

실제로 10월중 달러화예금은 한달 새 59억8000만달러 급증하면서 494억5000만달러로 편제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9월말 1194.5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이 1142.3원으로 급락한 가운데 수출입 규모(외환수급 기준)도 전월 896억달러에서 10월 937억달러로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안태련 한은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수출업체들이 벌어들인 달러화 자금을 환전하는 대신 하락세 진정 때까지 예치하는 등 위험회피 경향을 보이면서 달러화예금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부연했다.

같은 기간 위안화예금의 경우 22억4000만달러 감소한 71억9000만달러에 그쳐 지난 2013년 12월(66억7000만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위안화예금의 차액거래유인은 지난해 11월부터 마이너스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이외에도 엔화예금은 전월대비 1억7000만달러 증가한 33억달러, 유로화예금은 2억3000만달러 늘어난 23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기타통화예금은 11억4000만달러로 전월보다 7000만달러 늘었다.

은행 별로 보면 국내은행의 외화예금은 492억1000만달러로 62억4000만달러 급증한 반면, 외은지점의 외화예금은 20억3000만달러 감소한 141억9000만달러에 그쳤다. 주체 별로는 기업예금(561억4000만달러)이 35억5000만달러 증가했고, 개인예금(72얼6000만달러)는 6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기업 중에서도 비은행금융기관 예금은 27억달러 감소했으나, 비금융 일반기업은 54억달러, 공공기관 예금은 9억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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