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악재에 글로벌시장 '휘청'…韓 증시 영향은?
프랑스 악재에 글로벌시장 '휘청'…韓 증시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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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 하락 등 겹악재…당분간 신중해야"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코스피지수의 상승 탄력이 둔화된 가운데, 지난 주말 프랑스 테러 소식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이번 악재가 당분간 전 세계적으로 위험자산 회피 현상을 심화시킬 수 있다며, 투자에 신중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61포인트(1.4%) 하락한 1945.68에 장을 개장했다. 이 외 아시아 주요국 주식시장도 하락세로 출발했는데, 이 중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 하락한 1만9263.96, 토픽스지수는 1.67% 내린 1559.34에 개장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3일 21시20분경 파리 10구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를 시작으로 5차례에 걸쳐 연쇄 테러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프랑스는 14일 0시경부터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고 EU 역내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솅겐조약의 일시적 정지를 선언했다.

김진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경 통제로 연쇄 테러의 경제 및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은 현재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나, 단기적으로는 솅겐조약 일시적 정지 및 프랑스 행 항공편 임시 결항 등으로 단기간 관광업의 위축 및 소비심리의 전반적인 침체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또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심리는 당분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와 이에 따른 환율 효과, 해외 상장 중국 기업들의 MSCI 차이나 편입 등을 감안하면 외국인 순매도 지속 가능성 높으며 주식형 펀드 환매 지속으로 투신 중심의 기관 순매도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말 사이 파리 연쇄 테러 또한 지수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했던 채권 약세는 진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진단이다. 반면 불확실성 확대로 주식 등 위험자산은 전반적으로 약세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뿐만 아니라 원자재 가격 하락과 중국 경기 우려 등 겹악재들도 남아있어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12월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인해 달러 강세와 여전히 우호적이지 못한 중국 경기, 유가의 공급과잉 현상은 전반적 원자재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원자재 가격 급락 흐름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가격의 저점을 논하기가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가는 물론 그 동안 달러화 흐름과 괴리를 보였던 원화의 약세 현상이 강화되고 금리 역시 등락을 거듭할 여지가 높다는 점에서 국내 금융시장 내 트리플 약세(주가, 채권가격 및 원화 가격 약세)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중국 증시와 경기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리스크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상하이 거래소와 선전 거래소는 주식담보대출(Margin loan) 증거금 비율을 오는 23일부터 대출액의 50%에서 100%로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경기부양 기대감, SDR(특별인출권) 편입과 선강통 연내 실시 가능성 등으로 최근 재차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주식시장에 대한 선제적 대응 조치라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신용거래 규제 조치로 중국 증시가 단기적으로 숨 고르기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중국 경기가 둔화세를 멈추고 다소 안정화되는 국면이지만 회복 모멘텀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일련의 증시 상승 흐름이 이번 신용거래 규제로 주춤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최근 3분기 GDP 속보치에서 확인된 유로존의 성장 모멘텀 약화와 파리 연쇄 테러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ECB(유럽중앙은행)가 12월에 추가적인 완화정책을 실시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13일(현지시간) 유럽연합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0.3% 증가했다. 이는 전분기(0.4%)보다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모습으로 시장전망치(0.4%)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박 연구원은 "ECB의 양적완화(QE) 실시 등에도 유로존의 신용 공급은 오히려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인플레이션 하방 압력도 여전한 상황"이라며 "때문에 이번엔 기준금리 인하 뿐만 아니라 QE 확대 역시 ECB가 추가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정책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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