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계절적 비수기와 함께 정부의 집단대출 심사강화, 가계부채 관리방안 등으로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주택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을 조짐이다.
16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12월 주택경기실사지수(HBSI)'에 따르면 전국 주택사업환경지수 전망치가 전달보다 34.3포인트 급락한 65.7로 나타났다.
주택사업환경지수는 2013년 9월까지 지수 100 이하를 밑돌다 정부의 규제 완화 와 수도권 시장 회복세로 2013년 10월 지수 100을 넘겼다. 이후 매매시장과 분양시장이 안정세로 접어들었으나 25개월 만에 다시 주택사업환경지수가 100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지역별로 △수도권 66.9(전월 대비 41.9p↓) △서울 81.7(35.7p↓) △지방 77.0(28.7p↓) 등 모두 하락했다. 주택사업환경지수 최고치는 전달보다 8.8p 떨어진 100을 기록한 제주이고 전달보다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인 곳은 43.3p 떨어진 경기(68.4)다.
분양계획지수는 전달보다 36.5p 하락한 83.7, 분양실적지수는 34.1p 떨어진 85.7로 분양시장 기대감도 급락했다. 이는 공급가격지수 하락으로 이어져 공급가격지수는 전달보다 22.8p 떨어진 98을 기록했다. 미분양지수는 전월대비 8.3p 상승하며 95.9로 우려가 증가되고 있다. 이는 2013년 9월(76.7)보다 19.2p 높은 수치다.
집단대출 심사 강화와 최근 정부가 발표한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로 인한 수요 위축이 영향인 것으로 주산연은 분석하고 있다. 설문조사에서도 '사업진행중 집단대출심사 강화로 진행중이던 사업이 지연됐다(28.3%)', '집단대출 심사 강화가 내년도 주택시장에 영향이 클 것(75%)' 등으로 나타났다.
김지은 주산연 책임연구원은 "이미 10월부터 불확실성으로 인한 시장위축이 예상됐다"며 "계절적 비수기와 금리인상 등 시장 위험요인의 가시화가 주택시장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부정적인 응답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