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亞금융시장 새해 첫 거래일 '패닉'…이유는?
[초점] 亞금융시장 새해 첫 거래일 '패닉'…이유는?
  • 이은선 김소윤기자
  • ees@seoulfn.com
  • 승인 2016.01.04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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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기 둔화 우려감 확산에 중동發 악재 겹쳐…증시 폭락·환율 요동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김소윤기자] 새해 첫날 아시아 금융시장이 중국 증시를 중심으로 패닉에 휩싸였다. 중동의 지정학적 우려로 글로벌 안전 선호가 강화되는 가운데 중국 제조업 지표 부진과 중국 정부의 지분 동결 조치 해제 등으로 상하이증시는 이날 7% 이상 폭락해 거래 중단됐다. 일본 및 국내 증시도 일제히 급락세를 기록했고, 위안화 추가 절하에 안전자산 선호가 가세하면서 엔화 강세와 함께 원·달러 환율은 15원 이상 급등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4일 오후 1시 34분 이후 전날대비 6.85% 급락한 3296.66포인트에서 거래가 중단된 이후 전날대비 6.86% 급락한 3296.54포인트에서 마감됐다. 이날 한국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2.55포인트(2.17%) 하락한 1918.76에 마감했으며, 일본 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 225)도 무려 2.38% 떨어진 1만8580.61에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지수 역시 1.90% 하락한 1517.87에, 대만 가권지수는 2.53% 떨어진 8127.33을 기록했다.

올해 중국 증시에 처음 도입된 서킷 브레이커 제도는 증시 급등락 시 거래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 대형주 중심의 상하이선전300 지수가 장중 5.05% 급락,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돼 15분간 거래가 중단됐고, 이후 지수가 5% 넘게 또 다시 떨어졌다. 총 낙폭이 7%를 넘어서며 거래가 완전히 중단됐다.

앞서 발표된 중국의 12월 민간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치(48.9)를 밑도는 48.2를 기록하면서 중국 증시 급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중국 PMI는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 연속으로 경기 확장위축 기준선인 50을 밑돌았다. 이 지표는 50선을 웃돌면 경기확장, 밑돌면 경기위축을 의미한다.

중동 지정학적 불안으로 국제유가 불확실성이 확대된 점도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사우디는 지난 2일 사우디 내 소수 시아파 지도자 님르 알 님르를 포함한 47명을 테러 혐의로 집단 처형했다고 밝혔고, 3일에는 이란과의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지난해 7월 중국이 증시 폭락을 막기 위해 실시했던 대주주의 지분 동결(매도 금지) 조치가 오는 8일부터 풀리는 점도 악재로 작용된 것으로 분석된다. 당국 제한으로 미뤄온 증시 매도세가 연초부터 쏠리게 됐다는 것이다.

아시아 환율 시장도 중국발 불확실성으로 요동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2원 급등한 1187.7원에 마감됐다. 이는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둔 고용 지표 서프라이즈로 15.3원 급등했던 지난해 11월 9일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자, 지난해 9월 25일(1194.7원·종가기준)이후 최고치다. 중국 증시와 지정학적 불안으로 장중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면서 엔화는 큰 폭 강세를 나타냈다. 이에 전거래일 뉴욕시장 마감 무렵 120.26엔에 거래됐던 엔·달러 환율은 마감시각 119.37엔으로 급락해 10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급등세에도 위안화 절하와 아시아 증시 급락이 영향을 미쳤다.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환율을 달러당 6.5032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거래일(6.4936위안)대비 위안화 가치를 0.15% 낮춘 것이다. 안예하 KR선물 연구원은 "지난주 증시 하락으로 달러화 및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 PMI 지표 부진과 위안화 약세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큰 폭 상승했다"며 "중국 증시와 함께 코스피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외국인도 주식 순매도세를 이어가면서 전일대비 상승세를 높였다"고 분석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근본적으로 중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과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의 정책 경계감, 신흥국 경기 우려감 등이 새해 첫 거래를 맞아 중국 증시를 중심으로 촉발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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